세계 복지영화 11편, 대구서 만난다
세계 복지영화 11편, 대구서 만난다
  • 남승렬
  • 승인 2016.03.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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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
빈곤·주거문제 등 집중 조명
전국 유일 복지 대안영화제
전문가 초청 시네토크도 열려
23일부터 27일까지 동성아트홀
▨ SWFF 상영 일정표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23일부터 27일까지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에서 열린다. 왼쪽부터 개막작 ‘1945년의 시대정신’과 폐막작 ‘아고라 :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대구사회복지영화제’(Social Welfare Film Festival in Daegu·SWFF)가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에서 열린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빈곤·주거·의료·노동·교육·가족문제 등 다양한 복지 이슈를 영화를 통해 조명하는 전국 유일의 사회복지 대안영화제다. 지난 2010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7회를 맞았다. 대부분의 영화제가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통해 재정을 마련하지만 이 영화제는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기관, 노동조합 등 29개 단체가 공동으로 분담해 재정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복지는 정치다’라는 부제를 내걸고 총 11편의 영화를 20회에 걸쳐 상영한다.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네토크도 진행된다. 은재식 SWFF 공동조직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선택에 따라 복지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개막작과 폐막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1945년의 시대정신’은 1945년 노동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집권한 영국 노동당이 국가 기간산업을 국유화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국가의 기틀을 다지게 된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증언과 당시 기록 영상들을 통해 주택, 의료, 철도, 통신 등의 공공서비스가 어떻게 국민의 보편적인 권리로 자리매김하고,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데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대처 이후 진행된 사영화, 복지축소 등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맞서기 위해서는 복지국가를 만들었던 1945년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영화는 말한다.

폐막작 ‘아고라 :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는 국가 경제가 혼란에 빠진 그리스의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리스 경제의 재건보다는 유럽 거대 은행들의 구제에 초점이 맞춰진 EU의 잘못된 정책이 어떻게 사태를 악화시키고, 개개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면밀하게 추적한다. 또 긴축과 복지후퇴를 골자로 하는 구제금융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가 어떻게 광장의 민주주의로 표출됐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해외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3편도 눈길을 끈다. ‘핵의 나라2’는 2011년 핵 발전소 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좁게는 원자력 개발, 넓게는 환경복지에 대해 얘기한다.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는 초국적농산물기업 돌(DOLE)사 니카라과 농장 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우를 고발한 다큐 ‘바나나 소송사건’이 돌사로부터 상영을 방해받자, 스웨덴 시민과 정치권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섰던 실화를 전한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초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 스웨덴 사회가 일궈낸 통쾌한 반전이 관람 포인트다.

‘파고르 사람들, 브란트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도 확산되고 있는 협동조합의 운영과 관련,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스페인 가전 협동조합 파고르가 프랑스 가전업체 브란트를 인수하며 브란트 노동자들을 해고하려 했던 상황을 보여주며 자본주의 속 협동조합의 맹점을 고발한 작품이다.

이 밖에도 시청각 장애인의 관람을 돕는 배리어프리 영화 ‘미라클 벨리에’, ‘콰르텟’, ‘매일매일 알츠하이머’, ‘가스톤의 부엌’, ‘자전거 vs 자동차’, ‘크랭스’가 상영된다.

전문가 해설이 곁들어진 시네토크도 마련된다.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1945년의 시대정신’을, 남종석 부산대 외래교수가 ‘아고라 :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를 각각 해설한다. 관람료는 편당 5천원. 053-628-2590∼1.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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