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교직원 모두가 신춘문예나 유명잡지에 응모해 수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혼을 담아 자작한 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만큼 시집의 의미는 크다.
시집 이름은 ‘까치밥’.
이 대학 남성희 학장이 길, 부부, 가을 등 3편을 낸 것을 비롯, 68명의 교직원이 모두 85편의 자작시를 내 놓았다.
시집은 남 학장의 머리말 ‘붉은 마음 가지 끝에 매단 까치밥 처럼’을 시작으로 ▲오늘 그리고 내일 ▲반짝반짝 빛나는 ▲스냅사진 속의 당신 ▲너에게로만 간다
▲단풍길 너머 ▲마음의 창을 열고 등 모두 6편의 소제목으로 엮었다.
교직원들의 시집발간은 이 대학이 지난 2006년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독서경영의 성과 중 하나다.
이 대학은 교직원 의식전환과 지식경영이 실현을 위해 독서경영을 시행하면서 지난 2년 동안 12권의 우수도서를 선정 교직원들에게 배포하면서 독서토론, 독후감 제출 및 시상, 도서에서 얻은 지식사례 도입 등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대표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배포하고 읽게 한 후 교직원들의 자작시를 모집했다.
처음 한 두 편씩 모아진 자작시가 이번에 까치밥으로 발간되게 됐다. 우수작은 외부 심사를 거쳐 수상도 했다.
남성희 학장은 “까치밥은 늦가을 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몇 개 남겨두는 감을 말하는데, 이웃들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미풍양속” 이라며 “세련미도, 음률도 모르지만 교직원들의 정성들여 엮어진 이 시집에서 지식만으로 나눌 수 없는 사제의 정과 세상 인연과의 소통을 향한 뜨거운 가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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