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보건소 암환자 위한 숲길 걷기 '눈길'
동구보건소 암환자 위한 숲길 걷기 '눈길'
  • 김도훈
  • 승인 2009.10.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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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정말 편안한 오후였습니다.”

지난 9일 대구 팔공산 방짜유기박물관 앞.

소나무 숲길을 따라 40여명이 웃음꽃을 피운며 발걸음을 옮긴다.

목적지는 신라고찰 북지장사까지 2.5㎞ 구간.

가는 길마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진풍경을 자아낸다.

“솔숲이 그야말로 장관이네.”

“그러게요. 몸이 아파 바깥 나들이를 거의 못했는데 이렇게 나와보니 너무 좋네요.”

처음 만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금세 친해져 서로의 말동무가 된다.

이들은 대구 동구보건소가 마련한 ‘건강을 위한 숲길 걷기’ 행사에 참가한 19명의 재가 암 환자들이다.

이들의 산책을 돕기 위해 보건소 방문간호사와 자원봉사자 20여명이 함께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이정아 사무처장은 산책길 내내 피톤치드에 대해 설명했다.

“숲에는 몸에 좋은 유익한 물질이 많은데 ‘피톤치드(Phytonchid)’가 대표적이죠. 숲 속을 거닐 때 풍기는 시원한 냄새와 상쾌한 느낌을 주는 물질이 바로 피톤치드인데 면역력 강화와 스트레스 해소, 피부질환 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또 웃음치료 전문 강사인 김호석씨의 도움으로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며 마음껏 웃는 시간도 가졌다.

정모(81)할머니는 “오랫만에 땅을 밟으며 걷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웃다 보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정말 편안한 오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할머니도 “나무가 우리 건강도 챙겨준다고 하니 산에 자주 와야겠다”고 했다.

동구보건소의 숲길 걷기는 재가 암 환자의 질병과 치료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해소하고 면역기능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계명대 간호대의 지도로 추진하는 방문 심리사회적 중재 프로그램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는 매주 방문간호사가 암 환자의 가정을 방문, 이완·심상요법, 손마사지·아로마요법, 외모증진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암 환자들을 위한 더욱 다양하고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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