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학생들 ‘설레는 학교 나들이’
늦깎이 학생들 ‘설레는 학교 나들이’
  • 남승현
  • 승인 2016.04.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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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내일학교 345명
교육관별 현장체험학습
사진-내일학교
대구내일학교 늦깍이 학습자 345명이 현장체험 학습으로 봄소풍을 떠난다. 사진은 지난해 봄소풍을 간 늦깍이 학습자들.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학습자 345명이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6개 교육관별로 실시되는 현장체험학습으로 봄소풍을 떠난다.

18일 시교육청과 대구내일학교에 따르면 봄소풍 장소는 학습자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관별로 특색있게 실시된다.

초등과정은 대구미술관(명덕관 1반), 녹동서원(명덕관 2반),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달성관), 향촌문학관·대구문학관(성서관), 도동서원·산토끼 노래동산(금포관), 대구수목원(야간반), 중학과정은 계명대 한학촌과 박물관을 탐방한다.

초등과정인 홍정순(70)씨는 “60년 전 어린 시절 동생들이 소풍 갈 때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나는 부엌에서 울면서 눈물의 김밥을 싸 주곤 했다”며 “봄소풍을 간다고 하니 칠순의 나이에도 잠도 설친다”고 말했다.

중학과정인 김태순(68)씨와 동생 금순(65)씨는 “학교 오는 발걸음이 새털같이 가볍다. 친구들과 봄소풍을 간다고 하니 한참이나 늦었지만 학교를 다니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학령기에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쳐 봄소풍의 추억이 없는 늦깎이 학생들의 설레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 켠이 먹먹하다”며 “장기자랑 등을 통해 학생의 기분을 만끽했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내일학교는 학령기를 놓친 성인을 위해 설치한 초·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현재 6곳(명덕초, 달성초, 성서초, 금포초, 중앙도서관, 제일중)에 설치돼 377명(초 133명, 중 244명)의 성인 만학도가 공부하고 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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