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효도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데
<대구논단>효도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데
  • 승인 2009.10.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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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아동문학가 · 교육학박사)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부모들이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셨으니 우리도 그들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고 쓴 바 있다. 비록 `기브 앤 테이크’ 식 사고가 엿보이기는 하나 부모를 위하는 마음은 우리와 다를 것 없다.

이렇듯 효도는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고귀한 가치 행동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런데 가끔 `효도를 하려고 해도 뭐 가진 것이 있어야지!’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럴 때에 우리들 가슴은 답답해진다. 물질에 의한 효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효도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효도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남겼다. 첫째, 공경함이 없는 물질적 봉양만이 참된 효도가 아니라고 가르쳤다. 어느 날, 제자인 자유(子遊)가 부모님이 필요한 것을 구해드리려면 물질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요즘 사람들은 그저 부모님에게 물질적인 봉양만 잘해주면 효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공경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물질적인 봉양은 자신이 아끼는 개(犬)나 말(馬)에게도 할 수 있으니, 진정으로 공경하는 마음이 없이 그저 물질적 봉양만 해주는 것은 자기가 아끼는 개나 말에게 먹이를 잘 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라고 가르쳤다. 공경함이 없이 그저 부모에게 물질적으로만 잘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는 효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다.

둘째, 자식으로서 아프지 않고 그저 건강하게 사는 것, 이것도 참된 효도의 한 방도라고 가르쳤다. 당시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에서 힘 있는 대부(大夫)의 아들이었던 맹무백(孟武伯)이라는 사람이 공자에게 와서 효에 대해 물었다. 이때에 공자는 “부모는 자식이 아픈 것을 가장 근심으로 생각하는 분들일세. 그러니 자네와 같은 경우는 아프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바르게 효도하는 것일세(父母唯其疾之憂).”라고 대답하였다.

아마도 맹무백은 자주 병에 걸리는 병약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식의 입장에서 아프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하는 가르침에 자식을 둔 부모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자식이 건강하게 아무 사고 없이 사는 것,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이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 앞에서 자식으로서 표정 관리를 잘하는 것도 효도라고 가르쳤다. 제자인 자하(子夏)가 효에 대하여 물었을 때 공자는 “부모님 앞에서 얼굴빛을 잘 관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얼굴은 찡그린 채 부모님 고생을 대신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어르신 먼저 드리는 것, 이것만이 진정한 효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마 질문을 했던 자하라는 제자는 부모에게 늘 찡그린 모습만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었을지 모르겠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부모 앞에서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한숨 쉬어댄다면 그 부모는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부모 앞에서는 정말 어떠한 순간이라도 얼굴을 편안하게 가져야 참된 효도가 된다는 가르침이다.

이렇듯 공자는 `논어’에서 효도란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나의 행동이 과연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가가 효도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의 효도는 진정한 효도인가를 생각해 보자. 효도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내가 부모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과연 나는 부모의 입장에서 나의 행동과 표정을 잘 다스려왔는가?
`효도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고 하였다.

효도를 잘 하는 사람은 사업에도 성공하고 인간으로서도 부끄럽지 않게 된다. 백 가지 행동 중 으뜸이 효도인 것이다. 항상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경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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