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입상에는 실패
올림픽 포인트 3점 추가
강원도 양양서 합숙 예정
대구출신 김옥철(22·서울시청 소속)이 어릴쩍 꿨던 올림픽 출전 꿈이 현실이 됐다.
김옥철은 12일 막을 내린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이 꿈을 이뤘다.
김옥철은 서준용(26·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오는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투르 드 코리아는 리우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에 출전할 2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최종 무대였다.
올림픽 포인트 1위를 달리던 김옥철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15위(28시간 8분 34초)를 차지하면서 3점을 획득했다. 올림픽 포인트 2위를 달리던 서준용은 1구간 3위와 개인종합 14위의 성적으로 총 8점을 추가했다. 결국 김옥철 62점, 서준용 60점으로 올림픽 포인트 1, 2위를 유지하면서 리우 무대에 서게 됐다.
김옥철은 대회 개막일인 지난 5일 부산 요트경기장부터 구미 낙동강 둔치에 이르는 189.1㎞ 거리의 1구간에서 23세 미만 선수 중 가장 빠른 4시간 26분 28초를 기록, ‘베스트 영 라이더’를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대회 1구간에서 베스트 영 라이더를 상징하는 ‘화이트 저지’를 차지했다.
김옥철은 대회를 마친 후 “어려운 경기였지만 부상없이 마무리해서 기쁘다”며 “운동을 하면서 꿨던 올림픽 출전 꿈이 현실이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8구간 중 한 구간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더 큰 목표인 올림픽 출전을 이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옥철과 서준용은 국제종합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옥철은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대표팀 멤버였지만 마지막 4차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다. 서준용과 강원도 양양에서 사이클 국가대표팀과 합숙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옥철은 산악자전거를 타다 사이클로 전환한 선수다. 대구체고 졸업 후 서울시청에 입단한 김옥철은 산악자전거 선수로 활동하다 평소 김 군을 눈여겨 본 고(故) 홍용선 감독(지도교사)이 뛰어난 심폐기능과 성실성 등 장래성을 높이 사 종목 전환을 권유, 사이클에 입문했다.
대구체고 2학년 재학중인 2012년 당시 사이클에 입문한지 채 1년 안된 상황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