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관리는 지역주민과 함께
낙동강 물관리는 지역주민과 함께
  • 승인 2016.06.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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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김영진 K-water 낙동강중부물관리센터장
낙동강 1,300리, 낙동강은 태백 황지연못에 발원하여 낙동강 하굿둑까지 약 510km을 흘러가면서 영남권 1,300만명에게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하천이다. 우리가 물관리를 하고 있는 구간은 안동댐부터 낙동강하굿둑까지 약 65%에 해당하는 334km에 달한다.

현재 낙동강 물관리 상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낙동강 유역에 385mm(예년대비 113%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작년부터 이어지던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었으며, 낙동강 다기능보에도 넉넉한 수량이 확보되어 홍수기까지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이처럼 수량 측면에서 올해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보 운영이 가능할 것이나, 수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하절기에 발생되는 녹조에 대한 걱정이 벌써부터 앞선다.

녹조현상은 인이나 질소 등 영양분과 높은 수온의 환경이 조성되면 물속에 있는 플랑크톤이 과대하게 번식하는 현상이다.

녹조는 대부분 강이나 호소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깨끗한 상수원수 보호를 위해 녹조를 제거하는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녹조발생의 주요 인자인 인성분이 낙동강에서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낙동강 중상류 총인농도가 지난 2008년 0.08mg/L이였던 것이 점차 줄어들어 2015년도에는 0.03mg/L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이러한 결과의 상당한 부분은 국가차원의 환경기초시설 확충이라든지 하천정비사업 등의 결과일 것이나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지역주민들의 환경보전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사료된다.

낙동강에 흘러드는 유입하천, 그리고 유입하천의 첫 부분인 마을도랑 살리기사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낙동강 유입하천 도랑살리기사업에는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K-water 그리고 지역주민이 협업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칠곡군, 성주군, 고령군 지역에서 추진중에 있다.

마을 도랑살리기사업의 장점은 도랑정화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벽화그리기 등을 통해 마을 환경이 깨끗하게 바뀌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뀐다는 점이다.

녹조는 사실상 자연스러운 생태현상이지만, 국민들의 친수활동에 불쾌감을 주고 있어 녹조가 많이 발생될 경우 제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K-water에서는 작년부터 녹조띠를 제거하기 위해 수상 녹조제거장치를 도입하여 녹조가 많이 발생된 구역을 대상으로 녹조를 스크린컨베이어벨트로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녹조제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낙동강 물관리를 위해서는 어느 한 기관이 나서서 될 일은 아니고,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제안하면 관련기관에서는 기술을 도입하여 현장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도랑살리기사업 들을 활성화해나간다면 풍부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선생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영남의 큰 물은 낙동강인데 사방의 크고 작은 하천이 일제히 모여들어 물 한방울도 밖으로 새어 나가는 법이 없다. 이것이 바로 여러 인심이 한데 뭉치어 반드시 화합하고 일을 당하면 힘을 합치는 이치”라고 낙동강의 효용을 높이 평가한 것처럼 우리들도 선조들의 지혜를 따라 낙동강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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