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경찰청 기동1중대 김칠호 경위
<와이드인터뷰> 대구경찰청 기동1중대 김칠호 경위
  • 대구신문
  • 승인 2009.10.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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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은 내 동생이고 아들"
전.의경 든든한 형님...벚꽃놀이.봉사활동 등 추억 만들어
“대원들요, 모두 내 동생들이고 내 아들이죠.”

대구지방경찰청 기동 1중대에는 전·의경들의 든든한 ‘행님’이자 삼촌, 아버지가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기동 1중대의 든든 한 기둥 행정계장 김칠호 경위를 만났다.


전·의경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말에 무섭고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가지고 인터뷰장으로 갔다. 그러나 기자의 선입견은 김 경위의 넉넉한 웃음과 대원들을 대하는 그의 모습에 ‘정’많고 ‘의리’있는 경상도남자로 바뀌었다.

기동 1중대에 소속된 120여명의 대원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그 중심에 김 경위가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우리들의 추억 만들기’프로그램 덕분이다.

김 경위는 대원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4월이면 대원들과 함께 벚꽃 여행을 떠나고 추수철이면 일손이 부족한 농촌으로 달려가 함께 추수를 했다. 주말이면 가까운 복지시설도 찾는다.

“얼마전 장애인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었어요. 대원들이 처음에는 머뭇머뭇 거리더니 이내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살갑게 대하는 거예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녀석들을 보니깐 저도 가슴이 뭉클했어요.”

인터뷰 내 말을 아끼던 김 경위였지만 대원들 자랑에는 ‘팔불출’이 됐다.

서로를 이해하는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 기동 1중대는 올 상반기 2번이나 으뜸부대로 선정됐다. 대구지방청 산하 전·의경 한마음체육대회에서도 종합우승 깃발을 가져왔다. 지난달에는 전국 치안성과에서는 우수부대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제대한 대원들한테서 자주 전화가 와요. 후임이 걱정된다고 전화오고 자기가 하던 일이 잘 마무리 됐는지 전화오고, 괜히 부대생활이 그립다고 전화오고… 그러고도 모자란 지 주말에는 후임들 간식거리를 챙겨 면회까지 오죠.”

기동 1중대에서 보내는 2년은 자기계발과 체력증진을 할 수 있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를 위해 1중대에서는 제대 후 사회적응능력을 위해 ‘VIC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원들에게 필요한 각종 자격증이나 진로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최근에는 대원들에게 기증 받아 책으로 도서실을 만들었고 부대 창고를 리모델링해 헬스장으로 지었다.

“요즘 대원들끼리 ‘마니또’ 놀이가 인기예요. 자시가 누군지 비밀로하고 상대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힘들 때 도와주는 거죠. 덕분에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한층더 넓어진 거 같아요.”

대원들은 마음만큼이나 체력도 국가대표급이다. 전 대원들이 태권도 단증을 딴 것.

“대원들이 기동 1중대에 있었던 시절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을 만큼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닮아가는 대원들을 보면서 저 또한 이들과 함께하한다는 사실이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

이지영기자 you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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