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대동맥판협착증 수술없이 치료
영남대병원, 대동맥판협착증 수술없이 치료
  • 남승렬
  • 승인 2016.08.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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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멈추고 가슴 여는 수술 대신
혈관 사이에 판막 삽입하는 시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성공
합병증 등 위험 줄인 치료길 열려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_시술사진 (2)
영남대학교병원이 대구·경북권 최초로 수술 없이 대동맥판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성공했다. 사진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시술 장면. 영남대병원 제공

영남대학교병원이 대구·경북권 최초로 수술 없이 대동맥판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성공했다.

4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순환기센터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 없이 대퇴동맥을 통한 시술로 대동맥판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TAVI)’에 성공했다. 순환기센터장 박종선 교수는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팀을 이뤄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개흉 수술이 어려운 3명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대퇴동맥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대동맥판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굳어져서 좁아지는 가장 흔한 판막질환으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평균 2~3년 내 상당수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약물 치료로는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에 좁아진 대동맥판을 인공판막으로 대치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전까지는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을 정지시킨 후 인공판막으로 대치하는 개흉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하지만 대동맥판협착증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으로 여러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 30%의 환자는 개흉 수술의 위험성이 너무 크거나 개흉 수술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돼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영남대병원에서 실시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대퇴부 혈관을 따라 좁아진 판막 사이로 특수 제작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개흉 수술을 통해 심장을 열거나 판막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합병증 및 통증을 피하고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최신 치료 기법이다. 특히 개흉 수술을 받는데 따르는 위험뿐 아니라 환자나 환자 가족의 심리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기저질환과 고령으로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 수술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환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시술에 참여한 손장원 교수는 “많은 대동맥판협착증 환자들이 수술 위험성이 너무 커서 수술을 포기하고 심한 심부전 증세로 고생하다 사망했다”며 “이 시술 성공으로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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