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
  • 승인 2009.10.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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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 소비심리가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다. 이는 한은이 엊그제 국내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SI)는 9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7을 나타내 2002년 1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CSI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수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위축 이후 세계경제는 향방이 불확실해졌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내수가 위축된 가운데 수출 둔화를 우려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우리경제는 전기 대비 2.5% 성장한데 이어 3분기에도 2.9%나 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각국이나 경제관련 국제기구들은 우리경제를 경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성장하는 우리경제를 두고 `더블딥’의 우려가 있다는 충고를 잊지 않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먼저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와 설비투자가 함께 회복되어야 한다. 소비와 투자가 회복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때 경제는 건강한 체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계층은 주머니를 풀고 있지만 하위계층은 낮은 소득수준 때문에 소비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위계층이 소비에 참가하기 위해선 기업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으로 소득수준이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기업들은 이익을 회사에 쌓아놓고도 투자를 꺼린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는 대내외 경제 환경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으로 성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투자와 관련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규제환경의 개선을 통해 국내의 불확실성만이라도 해소시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살아나는 소비심리를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아직도 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있는 등 해외의 여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선 내수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기업들도 이제 성숙되지 않은 대외여건만 앞세워선 안 된다. 지금은 공격경영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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