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한국판 스트롱맨' 뽑은 격파왕 대회
<태권도> '한국판 스트롱맨' 뽑은 격파왕 대회
  • 대구신문
  • 승인 2009.10.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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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채널에서는 가끔 '스트롱맨 대회'라는 이벤트를 시청할 수 있다.

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대회로 지역사회에서 알아주는 거구들이 출전해 도끼와 전기톱을 들고나와 거목을 쓰러뜨리고 통나무를 베면서 말 그대로 원초적인 힘을 겨뤄 최고의 장사를 뽑는다.



28일 2009 정관장배 KTA 태권도 격파왕 대회가 열린 중구 장충체육관.

국기(國技) 태권도가 스트롱맨 대회 형식의 파격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것도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공식적으로 타이틀을 내걸었고 홍준표 태권도협회장이 직접 나와 시상했다. 녹화이기는 했지만 TV 중계까지 붙였다.

올림픽 종목인 겨루기로만 인식돼온 태권도가 무도로서 새로운 형태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였다.

격파는 지금껏 시범단 공연의 한 장르로만 여겨졌을 뿐 쉽게 경기로 즐길 수 있는 종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위력과 기술격파 부문에 출전한 32명의 선수들은 겨루기 못지않게 진지한 자세로 경쟁을 벌였다.

시범에 쓰이는 것보다 훨씬 두꺼운 20㎜ 송판을 특수 제작한 기계에 고정시켜놓고 진행한 옆뒤차기와 멀리차기, 체공 다단차기 등은 관중석에서 잇달아 탄성을 자아냈다.

또 주먹격파는 외마디 기합과 함께 붉은색 기왓장이 와르르 박살 나는 순간 짜릿한 느낌을 전달했다.

경기 중간에는 호신술 겨루기, 태권체조 등 팬들의 눈을 자극할 만한 볼거리를 넣었다.

이날 위력격파왕에 오른 김태상(성균관대 대학원)은 "격파는 자신과 싸움이다. 겨루기와는 다른 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상은 마지막 옆뒤차기에서 송판 10장을 기계에 고정시켜놓고 완벽하게 박살 내 우승을 확인한 뒤 프로 스포츠 선수들 못지않은 세리머니까지 펼쳐 관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우승자에게는 경기력 지원금 명목으로 상금도 500만원 지급됐다.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외국 선수들도 참가하도록 하고 상금도 늘려 국제대회로 격상할 계획"이라며 "운영만 잘하면 TV 중계용 이벤트 대회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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