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자정 나이지리아 카두나의 아마두 벨로스타디임에서 이탈리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3-1로 꺾어 알제리를 누른 이탈리아에 골득실(한국 +2, 이탈리아 +1)에서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이탈리아까지 물리친다면 2연승 행진으로 알제리와 최종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비기기만 해도 3위 네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지더라도 큰 점수차로 지지 않는다면 마지막 알제리와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총 24개국이 출전해 네 팀씩 6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1, 2위와 3위 네 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총 12차례 열린 U-17 월드컵에 세 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 건 8강에 올랐던 1987년 캐나다 대회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2003년 핀란드 대회와 안방에서 개최됐던 2007년 한국 대회 때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한국이 최고 성적을 냈던 1987년 대회 8강에서 0-2 패배를 안겨 4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팀이기에 후배들이 대신 설욕에 나선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약체' 알제리를 1-0으로 힘겹게 꺾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도 출국에 앞서 "이탈리아는 강하지만 후반에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전반에 골을 허용하지 않고 잘 버틴다면 후반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루과이와 경기 때 쐐기골을 넣었던 원톱 스트라이커 이종호(광양제철고)를 중심으로 한 골씩을 사냥했던 미드필더 손홍민(동북고), 남승우(부경고)를 전진 배치해 이탈리아의 골문을 허물겠다는 복안이다.
수비라인에는 대회 직전 중앙수비수 임창우(울산현대고) 오른쪽 피로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주장 완장을 찬 김진수(신갈고)와 임동천(백암고) 등이 두터운 방어벽을 친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영(이리고)이 그대로 낄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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