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 한국 가요에 열광하는 칠레 청년들
<자투리 뉴스> 한국 가요에 열광하는 칠레 청년들
  • 승인 2009.10.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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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스쳐간 시간만 손에 놓여져 있어요….”27일 밤 칠레 산티아고의 아라우코 공원 내 모리 극장은 잠시나마 남미 속의 작은 한국으로 바뀐 듯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 참가한 16개팀의 칠레 젊은이들이 한국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며 한류(韓流) 인기를 실감케 한 것.

화려한 안무와 춤 실력, 원곡의 감정을 제대로 살린 가창 솜씨에 다소 서툰 한국어 발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포 2세 백나라(20)씨가 활약하는 칠레 댄스그룹 `룰루잼’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소녀시대의 노래 `소원을 말해봐’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서 무대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소녀시대가 선보였던 해군 제복 풍의 옷을 맞춰입은 여성 11인조 `돌스(Dolls)’의 첫 무대에 이어 남녀 혼성팀 `틱 택 킹덤(Tic Tak Kingdom)’은 동방신기의 발라드곡 `노을..바라보다’를 멋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밖에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애프터스쿨의 인기곡을 감칠맛 나게 소화한 참가팀들의 멋진 공연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대상을 받은 남녀 혼성 `아시안 스타즈(Asian Stars)’는 슈퍼주니어의 `원더보이’ 뮤직비디오를 똑같이 재현한 의상과 안무로 청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2위에 오른 `스테이지 드림즈(Stage Dreams)’는 트로트곡인 대성의 `날봐 귀순’을 선보여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이날 경연 대회에는 산티아고 시내에 사는 팬들은 물론 남쪽으로 519㎞나 떨어진 콘셉시온에서 온 청소년들도 다수 참가해 한국 가요의 넓은 저변을 보여줬다. 대사관 관계자는 “16개팀 외에도 신청자들이 너무 많아 참가자를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 관객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알았다면 더 큰 공연장을 골랐을 것”이라며 상상을 뛰어넘는 한류 열풍에 혀를 내둘렀다.

지구 반대편 칠레 땅에서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인터넷의 활성화와 양국 정서의 유사성 덕분이다. `스테이지 드림즈’의 에세키엘 리베라(20)씨는 “인터넷으로 검색해 직접 한국 노래들을 찾고 있다”며 “예전에는 일본 문화가 붐을 일으켰는데 지금은 한국 노래를 더 좋아한다. 일본 노래보다 한국 노래가 라틴 문화의 정서에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보아를 가장 좋아한다는 바르바라 벨트란(19)양은 “칠레의 한국 가요 팬클럽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 노래는 신나고 섹시해 춤추기에 좋다”라고 선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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