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다녀온 후 감기증상…감염병일수도
벌초 다녀온 후 감기증상…감염병일수도
  • 남승렬
  • 승인 2016.08.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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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오염된 물·들쥐 등
감염 원인 따라 병명 다양
대부분 최대 2주 잠복 후
두통·구토 등으로 발현
의료기관 찾아 치료해야
김현아교수(감염내과)
가을철은 쯔쯔가무시병 등 감염병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추석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할 때엔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하다. 사진은 김현아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감염질환과 관련,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동산병원 제공

무더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야외활동이나 산행 등을 하기엔 좋은 시기지만 가을철 유행하는 감염병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기도 하다. 특히 추석 벌초를 앞둔 시점인 탓에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하다.

◇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이란 ‘Orientia tsutsugamushi’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주로 가을철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사람 간 감염이 되지 않아 격리 및 소독이 필요 없으며 털진드기 유충이 동물의 체액을 흡입하는 봄과 가을이 감염에 취약한 시기이다. 감염 후 보통 8~1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하며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이 나타나고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가 형성된다.

심할 경우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수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빨리 낫지만, 단순 감기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신성 질환이다.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특히 설치류(쥐류)에게 감염돼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은 만성적으로 보균상태를 유지하면서 렙토스피라균을 소변으로 배설해 흙, 진흙, 지하수, 개울, 논둑 물, 강물 등을 오염시킨다. 상처 부위나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해 감염되거나 오염된 물이나 환경에 간접적으로 노출돼 감염된다.

우리나라의 주된 보유동물은 등줄쥐(Apodemus agrarius corae)이며, 장마로 인한 서식환경의 변화로 야생쥐들 사이에 균 전파의 기회가 많아지는 8~11월에 주로 발생된다. 임상증상은 감염 후 약 1~2주의 잠복기를 지나서 나타난다. 먼저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균이 나오는 렙토스피라 혈증기(발열기)가 4~9일 정도 지속된다. 이 기간 중에는 급작스런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그리고 지역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들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폐출혈형이 많아서 이 시기에 폐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

◇ 신증후군 출혈열

신증후군 출혈열이란 대표적으로 한탄 바이러스, 서울 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구토와 복통, 요통, 발열, 단백뇨에 이은 신부전증, 출혈성 경향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들쥐나 집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원인 바이러스가 전파 된다. 보통 쥐들의 번식시기인 늦봄이나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열과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복통이나 눈의 결막충혈, 피부 점상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후 혈압이 떨어지게 되고 소변량이 감소하며 이 시기가 지나면 소변량이 많아지며 회복기에 들어선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살인 진드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진드기의 SFTS 바이러스 보유율은 0.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이 주로 보인다. 이후 증세가 진행 되면 의식장애, 경련 등이 나타나며 장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국내 통계 자료로는 치사율이 47% 정도로 매우 높다. 남승렬기자

도움말=김현아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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