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철도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교통수단’
<대구논단>철도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교통수단’
  • 승인 2009.11.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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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곤 (한국철도공사 다지형침목 팀장)

11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한국철도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대동맥으로 그 역할을 다해 왔다. 지난 2004년에는 우리가 그토록 고대해왔던 꿈의 고속철도가 개통되었고, 2005년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돼 오늘에 이르렀다.

철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철도개통 첫 날부터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은 사고로 점철된 철도 역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곳곳에서 대형 철도사고가 일어났다.
기계적인 결함 혹은 종사원의 실수로 일어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사고로 인해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불러오기도 했다.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전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철도분야에서는 새로운 철도기술의 진보가 다른 분야에서 보다 훨씬 어렵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안전과 새로운 철도기술에 도전하는 철도인들의 모험적인 도전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높은 안전성을 이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역으로 말해, 철도가 지금처럼 안전한 교통수단이 된 것은 승객과 화물을 안전하게 수송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자신의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해온 철도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철도기술은 사고의 교훈에 의해 진보한다. 사고로부터 교훈을 배우고 그 교훈을 살려서 새로운 기술과 대책을 세울 때마다 안전도가 훌쩍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하는 승객이 없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지만, H. W. 루이스에 의하면, 기록에 남아있는 세계 최초의 항공기의 사망률은 50%였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 `코멧’(comet)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1952년 첫 비행 이후, 몇 번씩이나 원인불명의 공중분해 사고를 일으켰다. 고속 비행으로 인한 금속 피로가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항공기가 수많은 사고를 겪으며 안전도를 높여온 것과 마찬가지로 철도의 역사도 같은 길을 밟아왔다. 철도인들은 철도사고로부터 배운 교훈을 살려 안전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오늘날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철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도기술 개선을 위한 쉼 없는 노력을 계속해 이중 삼중의 안전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철도 종사자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안전의식을 높이는 안전교육을 병행해 인재(人災) 예방을 위한 노력도 기울여왔다.

사고가 일어나면, 그 원인이 예측불허의 자연재해일지라도 사전에 점검하여 사고를 막을 수 없었는지 되짚어보고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이 21세기 철도 종사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더불어, 실제 사고는 없었으나 사고가 날 뻔한 `아차 사고’에 대해서도 이제는 체계적인 분석과 훈련을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차 사고’는 하늘에서 형을 집행하지 않고 인간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경고성 집행유예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세기 철도가 안전을 위해 싸워왔다면, 21세기는 안전을 기본으로 더 정확하며 보다 쾌적한 환경 친화적인 철도를 만들기 위해 진력을 다해야 할 때이다. 한국철도공사의 허 준영 사장님을 비롯한 전 임직원은 철도를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교통수단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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