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재료 저질 급식’ 어르신들 노하실라
‘비싼 재료 저질 급식’ 어르신들 노하실라
  • 정민지
  • 승인 2016.11.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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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물노인복지관 경로식당
올해 급식비 인상에도
9월까지 2천만원 적자
수성구의회 복지위 행감서
“부실·방만한 운영” 지적
사회복지법인에 위탁 운영되는 대구 수성구 범물노인복지관의 경로식당이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중보다 더 비싸게 재료를 구입하면서 급식의 질은 떨어지는 가운데 올해 9월까지 급식 수입·지출 비교 결과 2천만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범물노인복지관은 올해 급식비를 인상하기도 했다.

21일 수성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는 복지과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박원식 구의원(무소속)은 “범물노인복지관의 경로식당 자료를 보니 한심스럽다”며 “일반 마트보다 10% 더 비싸게 구입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범물노인복지관이 올해 5월 재료구입비 내역 중 시세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농산물을 제외하고 공산품을 품목별로 시중 가격과 비교했다. 마트에서 2만2천원에 살 수 있는 13ℓ들이 간장을 2만5천원에 구입하는 등 대부분 품목을 유통 가격보다 2~3천원 정도 더 비싸게 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차이 외에도 용도가 불분명한 구입 물품들도 있었다.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구입한 도자기세트는 각각 11만여원, 33만여원이었고 1.8ℓ들이 대용량 소주를 여러개 구입한 이력도 있었다. 자원봉사자 간담회 비용도 급식 지출내역에 포함됐다.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범물노인복지관의 급식 수입·지출을 계산하면 6천80만원 수입에 8천700만원 지출로 적자 운영중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적자폭이 87만여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이곳 이용자들 중 감면 적용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평균 240명 중 50여명이 급식비를 감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급식의 질이었다. 범물노인복지관은 지난해 1천800원이었던 경로식당 급식비를 올해 200원 인상해 2천원의 급식비를 받고 있다.

최근 복지관에 직접 가서 찍은 급식 사진을 제공한 박 의원은 “이 음식이 과연 2천원을 받을만하냐”며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실제 노인복지관 경로식당의 경우 운영비 등은 수성구가 지원하는 대신 2천원의 급식비 중 재료비가 1천600원을 차지해야 한다. 재료비·인건비·운영비 등이 포함된 시중 식당 음식과는 가격 형성 구조가 다른 셈이다.

박 의원은 “복지관 등의 위탁 계약이 체결되면 사기업처럼 방만하게 운영돼 문제”라며 “구청의 지도·감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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