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결정”vs “즉각 물러나야”
“잘한 결정”vs “즉각 물러나야”
  • 정민지
  • 승인 2016.11.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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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3차 담화’ 지역민 엇갈린 반응
3차대국민담화
朴 대통령 담화에 쏠린 눈 29일 오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내용이 담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방송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담화를 통해 “국회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후 지역민들은 연민의 정을 내비치거나 국회로 책임을 미뤄 임기를 채우려는 ‘꼼수’라며 비난을 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의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법적인 책임문제도 규명되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후 동대구역에서 만난 권경자(여·75·동구 율하동)씨는 “다 내려놓고 국회에 진퇴 결정을 맡긴 것은 잘한 것 같다”며 “마음 상했을텐데 잘했다”고 담화 내용을 긍정적으로 봤다. 황 모(61·동구 동촌동)씨도 “(내용이)괜찮다. 안타깝지만 소신껏 잘 말한것 같다”며 “주위 사람을 제대로 잘 만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동정했다. 80대 남성 이 모씨는 “지금 3년이 지났는데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으로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대한민국 위신을 위해 순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 모(48)씨는 “공무원의 최고 수장인 대통령이 몇번씩 사과하고 담화를 발표하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며 “국정혼란이 계속되니까 걱정스럽다. 특히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공무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일을 해나가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대통령이 물러나겠다는 뜻까지 밝혔는데도 국회에서 정파의 이해에 따라 또 다시 혼란을 초래한다면 국회도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제발 서민경제를 생각해서 국회가 지혜롭게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이모(34)씨는“ 대통령직을 내려놓는다면 즉각적으로 내려오는 것 보다는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물러나는 게 맞다”며 “전쟁이나 여러 비상상황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국회 결정에 따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대통령의 담화가 진정성이 없고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시간벌기를 하려한다는 비판과 지적도 많았다.

마산에서 온 장모(여·48)씨는 “국회에 맡기는 것보다 하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44)씨도 “(대통령의 태도가)일시적인 것 같다”며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이 모(25)씨는 “자신은 잘못이 없고 측근 관리를 잘못했다며 구구절절 변명만 늘어 놓는 게 무슨 대국민 담화냐”며 “나라 걱정은 국민들만 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끝까지 책임 회피에 시간만 끌고 있어 배신감만 더 커진 기분”이라고 비난했다.

40대 직장인 박 모씨는 “국정농단은 최순실에게, 퇴진은 여·야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니 대통령은 끝까지 자기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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