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60대 이상의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법적인 책임문제도 규명되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후 동대구역에서 만난 권경자(여·75·동구 율하동)씨는 “다 내려놓고 국회에 진퇴 결정을 맡긴 것은 잘한 것 같다”며 “마음 상했을텐데 잘했다”고 담화 내용을 긍정적으로 봤다. 황 모(61·동구 동촌동)씨도 “(내용이)괜찮다. 안타깝지만 소신껏 잘 말한것 같다”며 “주위 사람을 제대로 잘 만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동정했다. 80대 남성 이 모씨는 “지금 3년이 지났는데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으로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대한민국 위신을 위해 순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 모(48)씨는 “공무원의 최고 수장인 대통령이 몇번씩 사과하고 담화를 발표하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며 “국정혼란이 계속되니까 걱정스럽다. 특히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공무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일을 해나가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대통령이 물러나겠다는 뜻까지 밝혔는데도 국회에서 정파의 이해에 따라 또 다시 혼란을 초래한다면 국회도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제발 서민경제를 생각해서 국회가 지혜롭게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이모(34)씨는“ 대통령직을 내려놓는다면 즉각적으로 내려오는 것 보다는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물러나는 게 맞다”며 “전쟁이나 여러 비상상황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국회 결정에 따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대통령의 담화가 진정성이 없고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시간벌기를 하려한다는 비판과 지적도 많았다.
마산에서 온 장모(여·48)씨는 “국회에 맡기는 것보다 하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44)씨도 “(대통령의 태도가)일시적인 것 같다”며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이 모(25)씨는 “자신은 잘못이 없고 측근 관리를 잘못했다며 구구절절 변명만 늘어 놓는 게 무슨 대국민 담화냐”며 “나라 걱정은 국민들만 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끝까지 책임 회피에 시간만 끌고 있어 배신감만 더 커진 기분”이라고 비난했다.
40대 직장인 박 모씨는 “국정농단은 최순실에게, 퇴진은 여·야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니 대통령은 끝까지 자기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