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朴 대통령, 어떤 카드 내놓을까
갈림길 선 朴 대통령, 어떤 카드 내놓을까
  • 장원규
  • 승인 2016.1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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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시점 직접 표명 여부·靑 국정조사가 핵심 변수
일각, 野에 공격 빌미 우려 원론 입장 고수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운명의 일주일’을 맞아 어떤 정국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검찰의 집요한 대면조사 요구와 탄핵의 1차 고비를 각각 넘겼으나, 야 3당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오는 9일을 ‘탄핵 디데이’로 정하면서 다시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우선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저지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집안단속’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수의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탄핵을 추진하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에 동조할 경우 탄핵안 가결 정족수(200명)를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그룹별로 면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사될 경우 비주류를 향해 탄핵 대오에 가세하지 말고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여야 협상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주류가 주축을 이룬 당 비상시국위원회는 박 대통령에게 즉각 2선 후퇴와 내년 4월 말 퇴진을 오는 7일까지 선언하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금주 중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방식으로는 박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존중한다고 언급하거나, 별도의 추가 담화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대통령 본인이 특정 시기를 언급하면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 여야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퇴진 일정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최근 유력하게 거론돼온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가능성도 이런 관점에서 최소한 이번 주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퇴진 시기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데다 특검 수사를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촛불집회 이후 새누리당 비주류측에선 대통령 면담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이는 대통령과의 면담이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타협’이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는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야당도 이런 점을 감안, “대통령의 공범으로 남을지, 국민 편에 설지 선택하라”(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 “대통령과 뭔가를 도모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아닌 당 지도부 회동, 4차 담화를 통한 박 대통령의 직접 언급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청와대는 아직 “현재 어떤 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5일에는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등을 상대로 한 국회 국정조사가 예정돼 있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장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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