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유명 영화배우 러셀 크로와 전직 유명 방송인 존 로스 등이 거주하고 있는 시드니 울루물루 핑거워프아파트 주민들과 마켓스트리트 더타워아파트 주민들은 시 당국이 부과하는 1인당 연간 200호주달러(22만원상당)의 쓰레기 수거비가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2일 전했다.
핑거워프아파트 300가구의 주민들은 현재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시가 운영하는 쓰레기 수거업체를 이용하는 대신 사설 업체를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핑거워프아파트 빌딩서비스위원회 대표 수전 그런드는 “시 당국이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도 않으면서 쓰레기 수거비를 부과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주민들이 지난 수년간 시당국과 쓰레기 수거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핑거워프아파트는 시드니 명물 오페라하우스 및 로열보태닉가든과 인접해 있는데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 부유층 선호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다. 또 더타워아파트 주민들은 1999년 아파트 완공 후 쓰레기 수거는 아파트 저층에 있는 스위소텔 호텔이 모두 처리해 주는 만큼 시 당국이 쓰레기 수거비를 부과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조만간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으며 소송 제기 전 시 당국과 문제 해결을 위한 최종 면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 아파트에는 호주 최대 투자은행 맥쿼리은행 전 최고경영자(CEO) 빌 모스 등 부유층이 살고 있다.
핑거워프아파트 주민들은 더타워아파트 주민들과 합세해 소송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 당국은 더타워아파트의 경우 시의 쓰레기 수거차가 접근할 수 없어 쓰레기를 직접 치울 수는 없지만 지방정부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쓰레기 수거비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시 대변인은 “핑거워프아파트의 경우 사설 쓰레기 수거업체를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며 “수거비 부과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시드니시 운영 쓰레기수거업체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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