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역할 선택 이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시기”
“작품·역할 선택 이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시기”
  • 승인 2017.01.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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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 출연배우 배성우
영화서 비굴한 검사 役
강렬한 존재감 뽐내
“다작농서 소작농 된 듯”
카리스마 배우 배성우
배우 배성우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성우(45)는 충무로 최고의 신스틸러로 꼽힌다.

‘특종:량첸살인기’(2015), ‘더 폰’(2015), ‘내부자들’(2015), ‘섬, 사라진 사람들’(2015), ‘엽기적인 그녀2’(2016), ‘사랑하기 때문에’(2016) 등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 강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설대목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더 킹’에서도 검사 양동철 역을 맡아 조인성, 정우성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양동철은 권력 실세 한강식(정우성) 옆에 붙어 그의 비위를 맞추며 권력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인물. 전형적으로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캐릭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아닌가요? 그런 세계 안에서 본인도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죠. 단순히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신분 상승의 욕심이 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런 방법을 택한 인물일 뿐입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성우는 “양동철이라는 인물이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그러나 자신의 실제 성격은 양동철과는 ‘완전 딴판’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조직 생활을 진짜 못하는 성격입니다. 누가 저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면 잘 못 참죠. 저 역시 후배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주로 몸담았던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도 권위주의라면 치를 떠는 분이어서 연극을 할 때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슬픈 연기도 마음이 신나야 잘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배성우는 20대 후반에 연극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영화계로 건너와 대중에 얼굴을 알린 것은 마흔을 넘겨서다. 그런데도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40편이 넘는 작품들로 빼곡하다. 그만큼 많은 작품에서 단역, 조연으로 얼굴을 내밀어서다.

“이제는 어떤 작품에 어떤 역할을 할지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시기에 와 있는 것 같아요. 2014년에 작품을 특히 많이 했고, 2015년에는 좀 줄었죠. 제 분량이 늘다 보니 적게 찍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더 킹’도 제가 카메라에 나오는 분량이 많다 보니 다른 작품과 병행을 못 했습니다. 다작농에서 이젠 소작(小作)농이 됐다고나 할까요? 하하.”

그는 현빈·유지태·박성웅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꾼’(장창원 감독)의 촬영을 최근 마쳤고, 현재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배성우는 ‘배우들이 사랑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차태현·조인성·김기방·송중기·이광수·김우빈·임주환·도경수 등 9명과 사모임을 갖고 있다.

“차태현 씨와 예전에 영화를 같이 찍었는데, 그때 차태현 씨가 그 모임을 소개해줬죠. 가끔 모여서 중국집에서 짬뽕시켜놓고 소주 마시면서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해요. 누가 연기를 잘했고, 또 연출이 어떻고…정치 이야기도 많이 하죠.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작품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도 생깁니다.”

아직 솔로인 배성우는 주로 남자 후배들과 어울리지만, 사실 여배우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며 넉살 좋게 말했다.

“제가 여배우들에게 인기가 많으니까 남자 배우들이 저를 경계하는 편이죠. 정말입니다. 제 주변에 형이건, 동생이건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보니까 결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결혼한 사람들은 저더러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하고…결혼은 해야 하나요? 고민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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