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확보 어려워 사고 위험 커
차주들 “차고지 부족” 볼멘소리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대구 북구 검단네거리~복현오거리 일원 검단로 일원 도로 양쪽 갓길에는 수십여대의 대형 화물차량들이 불법주차돼 있었다.
이 때문에 검단네거리 방면에서 유턴을 하려던 한 2.5t 트럭은 주차돼 있는 대형화물차를 피해 몇 차례 앞 뒤로 왔다갔다 하며 가까스로 이곳을 벗어났다. 또 검단공단로를 빠져나오던 수십 대의 차량이 검단네거리에서 우회전해 복현오거리 방향으로 운행 중 주차돼 있는 화물차량들로 인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곡예 운전을 했다. 복현오거리에서 검단네거리로 직전, 유턴을 통해 엑스코 쪽으로 가려던 차량들도 대불로 양쪽 갓길을 점령한 대형 화물차량들 때문에 마주오는 차량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운행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인근 주민 송석태(30·북구 검단동)씨는 “대형 화물차들의 밤샘 불법주차로 통행 방해는 물론 교통사고 우려 등으로 인한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자체 등의 강력한 단속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우터널 일원 호국로 일대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께 국우터널에서 50사단 방면으로 향하는 호국로 일원 도로 양 차선 갓길에는 200여대의 대형 화물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했다. 직선 터널에서 속도를 올린 운전자들은 갑작스레 굽어지는 코너길로 들어서던 중 불법주차된 차량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급정거를 하거나 갓길을 피해 급히 2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국우터널 인근에 5t 차량을 주차하던 한 화물차 운전자는 “화물차 차고지가 부족한 데다 등록 차고지의 경우에도 집과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주차하고 있다”며 “도심 내 차고지 마련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엑스코 및 국우터널 주변 대형 화물차의 불법주차에 대해 상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화물차 차고지 부족 등으로 차주들이 과태료를 물더라도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향후 좀 더 체계적인 계도 및 단속을 통해 일대 주민들의 불편 등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21조에 따라 운송 사업자는 사업용 화물차량 등록 시 본인이 지정한 장소 또는 공영차고지, 화물터미널에만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 이달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화물자동차(1.5t 이상)는 총 1만4천995대로 이 중 대구에 차고지를 등록한 화물차는 5천923대다.
윤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