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줄었지만 ‘떴다방’ 영업 기승
번호이동 줄었지만 ‘떴다방’ 영업 기승
  • 승인 2017.06.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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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번호이동 7.4% ↓
집단상가, 이통사 손잡고 활황
이동통신시장이 작년 대비 위축된 가운데 단시간에 불법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떴다방’식 영업이 올들어 기승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동통신 3사의 누적 번호이동 건수는 204만4천485건으로 작년 동기(219만5천555건) 대비 7.4% 감소했다.

매월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상반기 최대 화제작 갤럭시S8이 출시된 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43만8천108건을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S8의 경우 통신사는 유지한 채 기기만 바꾸는 기기변경 고객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8은 기기변경 고객이 전체 가입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4월 이동통신 3사의 기기변경 건수는 93만6천991건으로 3월 68건4천630건보다 37%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 아이폰처럼 마니아층이 두꺼운 프리미엄폰은 기기변경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폰은 기기변경 비중이 50% 안팎이다.

업계는 번호이동 건수가 시장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점에서 전반기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초 황금연휴 기간 출고가 90만원대인 갤럭시S8 64GB 모델의 실구매가가 1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보조금 대란은 끊이지 않았다.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한 ‘떴다방’식 영업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십 개의 휴대전화 판매점이 밀집한 집단상가는 지난해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7곳이 영업 중이었고, 올해는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8개가 추가로 생겼다.

집단상가는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밴드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고액의 보조금을 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은다. 보조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시시각각 변경된다.

보조금의 재원은 이통사가 유통망에 주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이다. 이동통신사는 단시간에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모객 능력이 뛰어난 집단상가에 리베이트를 집중적으로 지급한다.

이러한 ‘떴다방’식 영업은 소비자 차별을 야기할 뿐 아니라 주변 영세 판매점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집단상가에서 본 금액을 요구할 때면 난감하다”며 “집단상가처럼 이통사에서 리베이트를 많이 받지도 못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려면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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