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분노조절장애…“초기대처 중요”
늘어나는 분노조절장애…“초기대처 중요”
  • 남승렬
  • 승인 2017.06.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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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천920명
4년새 20% 증가
청소년기 더 취약
가정·학교역할 중요
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1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기관을 찾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정신건강증진센터. 대구신문 DB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7·대구 북구)군은 대구의 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정기적으로 찾는다. 김군은 경미한 분노조절장애를 보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약물치료와 함께 상담치료를 병행한다. 김군의 어머니 이모(49)씨는 “최근 분노조절장애와 관련된 범죄 뉴스를 언론에서 자주 접해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밧줄 절단 추락 사건에 이어 충북 청주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사건까지 분노조절장애와 연관된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분노조절장애로 알려진 ‘간헐적폭발성장애’는 공격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데 실패해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재산을 파괴하는 행동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사소한 자극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행동이 일어난다. 평소에는 충동조절이 잘 되고, 공격적 행동도 없어서 정신질환임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사이코패스’ 증상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사이코패스 증상은 행동 뒤 자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은 격렬한 행동이 나타난 뒤 후회감이나 자책감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다.

분노조절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2012년 4천930여명에서 2016년 5천920여명으로 최근 4년 사이 약 20% 증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감정기복이 심한 청소년기는 분노조절장애에 취약하다며 그만큼 초기대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경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의 귀 뒤를 가위로 찌른 초등학생도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었다.

대구 A종합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분노조절장애를 학생 개인의 문제로 여기고 의학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대화 유도 등 가정과 학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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