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만년꼴찌엔 이유가 있다
대구FC, 만년꼴찌엔 이유가 있다
  • 김덕룡
  • 승인 2009.12.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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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비리 후폭풍에 '구단 존립' 흔들
프로축구 K리그에 또 한차례 '용병비리'의 폭풍이 몰아치면서 내년 시즌을 앞둔 14개 구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FC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변병주 감독이 개인적인 사유로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구단에 표명했다. 긴급이사회를 열어 감독 사퇴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구지법 영장전담 남근욱 판사는 이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 에이전트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구FC 변 감독에 대해 도주나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변 감독은 이미 구속된 스포츠 엔이전트 B(47)씨로부터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총 1억3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변 감독은 지난 2006년 11월 대구 지휘봉을 잡고 3년 동안 12위, 12위, 15를 기록했고 지난달 13일 내년 시즌 리그 8위 이내의 성적과 승률 50% 달성 전제하에 1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구단은 이날 오후 변 감독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긴급이사회를 갖고 감독직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후임감독 선임을 공개 모집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FC는 오는 16일까지 공고를 통해 신임감독을 모집하고 19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에 한해 면접을 실시, 오는 21일 신임 감독 선임을 마감할 계획이다.

임민호 대구FC 팀장은 "이번 감독 자진 사퇴로 인한 감독의 공백은 최영준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후임감독 선출시까지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년 꼴찌팀'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내년 시즌을 내심 벼르고 있던 대구FC는 이번 용병비리로 인해 변 감독이 구속되면서 '핵폭탄급'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가뜩이나 만성적인 열악한 구단 재정 상황과 주전급 선수 부족, 관중 격감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FC에 대해 지역 팬들은 내년 시즌을 제대로 치러질 지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용병 비리와 관련, 검찰의 수사가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들로 확산될 경우 구단의 존립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대구FC 홈페이지에도 "이번 사건은 변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며 구단의 단장을 비롯해 프런트 직원들 역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대구FC 구단의 태도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구FC는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에서 5승8무15패, 승점 23점을 기록, 최하위인 15위에 머물렀으며 시즌 막판에 팀 창단 후 최다 연승인 4연승을 몰아친 덕에 겨우 체면치레는 했지만 꼴찌를 면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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