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폭넓고 심층적인 최신 자료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전력분석은 아니고 그간의 경험과 단편적으로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한 소견이다.
허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 3국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리스부터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그리스 경기를 2004년부터 많이 봤는데 수비를 상당히 수비를 두텁게 하는 팀"이라며 "선수는 달라졌지만 지금과 크게 달라진 점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다만 "그때는 약간 어설픈 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세련됐다"며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공수전환의 기동력이나 공격에 가담할 때 해결하는 제공력과 돌파력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현재 그리스 선수 개개인을 배번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름을 익히고 모습도
파악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는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서 설명했다.
허 감독은 "좋은 체격에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며 볼을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하지만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으나 볼을 잡으면 재주를 부리려고 키핑 시간을 늘리는 `틈'이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내달 11일부터 시작하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코치진 일부를 파견해 나이지리아가 결승까지 진출하더라도 모든 경기를 섬세하게 염탐할 계획이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톱클래스'로 규정하면서 장점을 조금이라도 무마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하나하나 흠 잡을 곳이 없다"며 "월드컵 예선에서 잠깐 안 좋은 모습이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점은 최근에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인데 내년 6월까지 그 모습 그대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상대의 스피드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지, 그렇게 만든 조그만 틈으로 얼마나 반격을 해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맞붙는다는 데도 한국에 큰 이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피드를 죽이는 게 과제이고 아르헨티나가 이 고지대인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졸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자만 때문에 준비 소홀로 생긴 일일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도 요하네스버그에서 하고 베이스캠프도 거기서 차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감독 마라도나와 맞붙은 경험과 관련해서는 "당시는 선수였고 지금은 팀을 맡은 입장"이라며 "허무하게 지고 싶지 않은 게 내 심정이고 정말로 이번에는 `맞짱'을 뜨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빠꿈이' 기술분석관을 영입해 내년 6월까지 이들 3개 국가의 전력과 동향을 자기 손바닥보듯이 알 수 있는 세밀한 정보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상대팀의 전술과 전략을 매우 세밀하게 아는 사람,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과 습관까지도 정확하고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협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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