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아르헨에 허무하지 않게 맞서겠다"
허정무 "아르헨에 허무하지 않게 맞서겠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12.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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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털어놓았다.

아직 폭넓고 심층적인 최신 자료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전력분석은 아니고 그간의 경험과 단편적으로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한 소견이다.

허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 3국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리스부터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그리스 경기를 2004년부터 많이 봤는데 수비를 상당히 수비를 두텁게 하는 팀"이라며 "선수는 달라졌지만 지금과 크게 달라진 점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다만 "그때는 약간 어설픈 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세련됐다"며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공수전환의 기동력이나 공격에 가담할 때 해결하는 제공력과 돌파력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현재 그리스 선수 개개인을 배번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름을 익히고 모습도
파악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는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서 설명했다.

허 감독은 "좋은 체격에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며 볼을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하지만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으나 볼을 잡으면 재주를 부리려고 키핑 시간을 늘리는 `틈'이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내달 11일부터 시작하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코치진 일부를 파견해 나이지리아가 결승까지 진출하더라도 모든 경기를 섬세하게 염탐할 계획이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톱클래스'로 규정하면서 장점을 조금이라도 무마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하나하나 흠 잡을 곳이 없다"며 "월드컵 예선에서 잠깐 안 좋은 모습이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점은 최근에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인데 내년 6월까지 그 모습 그대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상대의 스피드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지, 그렇게 만든 조그만 틈으로 얼마나 반격을 해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맞붙는다는 데도 한국에 큰 이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피드를 죽이는 게 과제이고 아르헨티나가 이 고지대인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졸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자만 때문에 준비 소홀로 생긴 일일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도 요하네스버그에서 하고 베이스캠프도 거기서 차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감독 마라도나와 맞붙은 경험과 관련해서는 "당시는 선수였고 지금은 팀을 맡은 입장"이라며 "허무하게 지고 싶지 않은 게 내 심정이고 정말로 이번에는 `맞짱'을 뜨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빠꿈이' 기술분석관을 영입해 내년 6월까지 이들 3개 국가의 전력과 동향을 자기 손바닥보듯이 알 수 있는 세밀한 정보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상대팀의 전술과 전략을 매우 세밀하게 아는 사람,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과 습관까지도 정확하고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협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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