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그러나 별거, 이혼, 사별 등으로 결혼 상태가 파탄에 이르게 되면 남자는 우울증, 여자는 약물 남용 가능성이 커지는 등 남녀 모두 커다란 정신 질환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영국 심리 의학 저널에도 소개됐다. 연구를 주도했던 스콧 박사는 “가장 중요한 발견은 최근 들어 결혼이라는 게 정신건강 측면에서 볼 때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더 좋은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우리들의 연구 결과는 그와 같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결혼은 정신건강 측면에서 남녀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콧 박사는 특히 “남자들은 첫 결혼에서 여자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이유는 집에서 맡는 전통적인 성에 따른 역할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에서 성에 따른 역할이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경우 결혼한 여자들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콕 박사는 또 결혼했을 때 약물 남용 위험에 빠질 위험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여자들이 통상 어린 자녀들에 대한 첫 번째 보호자 역할을 맡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나온 많은 연구를 보면 여성들이 임신하면 알코올 소비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억제는 육아 초기 단계에서도 계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박사는 그러나 결혼이 깨지면 정신 건강에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며 헤어지거나 이혼하거나 사별할 경우 정신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은 남녀 모두가 직면하게 되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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