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만기 짧게, 대출 고정금리로
예금만기 짧게, 대출 고정금리로
  • 강선일
  • 승인 2017.10.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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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긴축의 시대 본격화
전문가 “내년까지 금리 3회 ↑”
대출자 이자부담 가중 전망
주식·부동산 실물경제 타격도
저금리·유동성의 시대가 끝나고 금리상승·긴축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및 자금시장은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천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한계기업의 이자부담 증가로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주식 및 부동산시장에도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시사 발언도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신호가 강해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1회, 내년에 2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세를 부추겨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된다. 또 불어난 이자에 빚을 갚기 위해 주택 등의 부동산을 내다팔고, 주식 투자 등을 줄이면 금융 및 자금시장을 비롯한 실물경제 침체도 가져올 수 있다. 한은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2만5000가구, 1.5%포인트 오르면 6만가구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를 앞다퉈 올리기 시작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대 3%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통상 0.25%포인트 단위로 기준금리가 조정된다는 점을 반영하면 대출금리는 0.5%∼0.75%포인트 정도 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금리인상기 재테크 방안에 대한 새로운 ‘전략짜기’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를때 예금은 만기를 짧게 하고, 대출은 변동보다 고정금리로 갈아타라는 것은 이미 공식화됐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어떤 속도로 오르고, 대출상환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의 조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연내와 내년에 기준금리를 1~2회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아직은 고정보다 변동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낮기 때문에 3년내 대출을 갚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가 낫고, 10년 이상 장기로 갚을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대출을 검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및 주식시장은 금리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점에서 전망이 흐리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중인 코스피시장 등 주식시장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는 등 투자자금 이탈이 나올 수 있고, 부동산시장은 정부규제와 맞물려 대량 매물이 나오면서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전문가는 “집값이 주춤하고 거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주택을 살 필요는 없다”면서 시장상황에 따른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4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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