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한국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 하자
<팔공시론>한국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 하자
  • 승인 2009.12.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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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삼 (언론인)

4,50년이후 한국 농업의 규모가 어떻게 변할 것이며, FTA시장 개방과 지구온난화와 공업화(工業化)로 변하는 농업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 농촌의 농가구수는 2005년 127만 가구에서 2040년에는 53만 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지도 같은 기간 190만 ha에서 130만ha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기에 한국의 인구도 5백만 정도로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데이터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농촌인구가 감소하는 요인이 되고 농가, 농지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 농촌경제를 위협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인구동향으로 볼 때 2050년 무렵에는 집 근처에 소규모 논밭에서 농작물을 일구던 영세농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며 일반 농촌에는 현재의 고령인구가 자연 교체되며, 모두기업농(企業農)과 고부가가치 특화작물재배에 집중하는 특화농(特化農)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문제는 기업농이 기업 영농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규모에 따라 농경지정리를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화농은 농산물을 고급화하여 값싼 외국산과 가격경쟁으로 승부를 거는 치열한 마케팅전략이 예상된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미 지구온난화 적응에 성공한 고부가 가치화 농업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경우 지구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해 2000년 초부터 재배하던 장미 대신 파프리카를 심어 전량 일본에 수출하여 연 3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보고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작물 대체작물이 앞으로는 주 소득원으로 보고 있다.

농업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세계 농산물 시장에는 저가농산물만이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비교 우위에 있는 농작물들이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서도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명품 브랜드로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농가의 경우는 명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대학이 제공하는 원격 MBA과정을 이수하고 계속 지도를 받고 있다고 한다.

4, 50년 이후 정부에서는 이와 같이 농촌이 모두 정보기술(IT), 녹색기술(GT)등과 결합하여 고도의 고부가가치화 농업을 추구해나가기 때문에 시장이 개방된다 해도 충분히 대처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농업경영이 일반화되도록 시설 자동화, 로봇화, 무인화 관련 농기계가 전국 기업농과 특화농이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보급하고 기술 지도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식물농업공장이 된다.

식물공장에서는 파종기, 수확기, 발아장치, 일광조절장치, 영양주입기 등이 갖춰져 있어서 양질의 채소나 기타 농작물을 대량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물공장과 조직배양농장 현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온도, 습도, 강우, 풍향, 풍속 등의 기상상황과 난방기, 개폐기 등의 기기 운전상태도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농업연구기관에서는 지구변화에 잘 적응하는 품종개량보다는 조직배양기술이 일반화되어 기업농과 특화농들에게 농사짓는 기술을 향상시켜나가는 농업정책이 주도해 나갈 것이다.
조직배양농장과 식물공장이 전국 도시 근교에 많이 설치되면 도시민들이 이곳으로 나와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은 도시민들이고,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할 수 있어서 노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시기에 가서는 경로당의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 기업농업의 확대가 전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농업이 공업화된 사회가 예견된다.

현재 우리의 농업문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저출산과 농촌고령인구문제로 맞물려 있어서 어떠한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아도 농업 현안을 당장은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국농업의 미래는 FTA와 지구온난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기업농과 특화농 육성 성공 여하에 따라 한국농업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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