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온누리, 내일부터 공연
극단 온누리는 내달 1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술극장 온에서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포의 명작 ‘안내놔? 못내놔!’를 무대에 올린다.
다리오 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이탈리아의 대표 극작가 겸 배우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과 권위적인 정치를 풍자하는 능력으로 작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특유의 급진적 성향으로 세계 문학계와 연극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작품은 자본주의로 인한 정치와 경제의 폐해로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당시 무겁고 힘겨운 이탈리아의 상황을 유머와 인간미 넘치는 국민들의 삶으로 그려낸 코미디극이다. 삶의 해학과 진지함을 담은 것의 인상적이다.
신랄한 사회비판은 물론 리드미컬한 대사 속에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해프닝이 더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은 쌓여만 간다. 물건 값이 두 배로 오르자 동네 여자들은 수퍼마켓 지배인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값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간다. 이 틈에 섞여 있던 안토니아도 물건을 훔치고, 친구인 마가리타에게 나눠준다. 잠시 후 이 소동으로 인해 경관들이 들이 닥치게 되고, 두 여자는 물건을 숨기기 위해 도망간다. 두 여자의 남편은 아내들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 쌀과 설탕 등 생필품을 외국으로 비싸게 팔아넘기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들이 속아왔다는 것을 알고 차 안의 물건을 훔치고 도망간다.
이한섭이 번역하고, 이국희가 연출을 맡았다. 신숙희, 김재권, 고봉조, 김은미, 박형근, 이한솔이 출연한다.
전석 2만원. 053-424-8347.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