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검풍 회오리
정치권, 검풍 회오리
  • 김상섭
  • 승인 2009.12.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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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곽영욱 의혹'에 정면대응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 철야조사..불구속 기소될 듯
강기갑 실형 구형, 박진 당선무효형,
성탄절을 하루 앞 둔 24일 정치권에 검풍 회오리가 몰아쳤다. 특히 야당 대표와 여당의 지도부가 이날 사태의 중심에 서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날 회오리의 초점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에 모아졌다.

한 일간지가 한명숙 전 총리 기소를 부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로비사건과 관련, 이들과 함께 식사를 했던 정 대표(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의 측근이 곽 전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보도를 하면서다.

그동안 ‘무관하다’는 입장외에 미동도 않던 민주당 측이 정면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직접 대응하는 노력을 극도로 자제해 왔지만 당을 흠집내고 당 대표인 저에 대한 터무니없는 날조, 명예훼손 사태가 일어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와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여러분도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무대응은 정 대표 개인에 대한 의혹증폭은 물론 당장의 예산투쟁, 내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이 입을 정치적 타격이 만만찮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와관련, "이 정권이 한 전 총리를 끌어들인 본질은 지방선거에 있으며 저까지 끌어들여 장기적으로 야당 죽이기 공작을 하고 있다"며 "이젠 당은 당으로서 해야 할 대응을 제대로 하는게 옳다는 판단"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해당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면서 이날 청와대와 검찰을 항의방문했다.

이날 새벽에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자 여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최측근 공성진 의원이 검찰에서 17여 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 의원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공모 회장과 후원업체등으로부터 수억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등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법원은 한나라당 내 차세대 주자중의 한 명인 3선의 박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 추징금 2천313만원을 선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3월 베트남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미화 2만 달러를 건네받고, 차명으로 후원금 1천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구형받았다. 강 의원은 올해 1월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농성 중이던 민노당 당직자들에 대한 강제해산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며 폭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논란을 빚어낸 검풍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사죄하십시오’라고 했던 백원우 의원이 이날 ‘장례식 방해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백 의원은 “상주이며 장례위원인 사람에게 '장례식 방해죄'가 성립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담담하게 이명박 정권의 끝을 지켜보겠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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