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단 참여…23일까지 다양한 장르
2~3일 대명공연센터 넌버벌극 ‘어른동화’
아버지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왕의 삶
한울림 ‘오이디푸스와의 대화’ 12~16일
인간 언어·논리·사고체계에 의문 제기
한울림 ‘대머리 여가수’ 1~6일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한 아들의 원맨쇼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 ‘원맨쇼’ 22~23일
메말라가는 가족…실제 음식 나와 ‘눈길’
◇ 제7회 한울림 골목연극제
극단 한울림이 주최하는 ‘제7회 한울림 골목연극제’가 1일부터 23일까지 대명동 한울림소극장에서 ‘다같이 놀자, 골목 한 바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는 한울림 단원들뿐만 아니라 ‘연희단거리패(밀양)’의 이윤택 연출가와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서울)’ 박장렬 연출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지역에서 활동 중인 극단 온누리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
먼저 1~6일 극단 한울림이 연극 ‘대머리 여가수’로 첫 선을 보인다. 프랑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이다. 인간의 소통 도구인 언어를 통해 유희의 도구로 삼거나 말 구조를 파괴하는 행태를 비판, 인간의 논리나 사고체계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8~9일에는 극단 온누리의 대표작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가 무대에 오른다. 엄마의 나이를 잊고 사는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을 통해 메말라가는 가족의 공동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개인의 삶에서도 희생을 강요당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고 있다. 공연 중 실제 음식을 등장시켜 청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게 특징이다.
12~16일은 극단 한울림이 재해석한 작품 ‘오이디푸스와의 대화’가 공연된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 3부작을 하나로 결합, 원작을 과감히 해체하고 현대식으로 재구성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패륜왕 오이디푸스의 기구한 삶을 그리고 있다.
19~20일은 이윤택의 연희단패거리 ‘백석우화’가 펼쳐진다. 천재 시인 백석의 시와 삶을 서사적 기록극으로 구성했다. 북에서는 쓰기를, 남에서는 읽기를 거부한 백석의 시를 판소리와 정가, 발라드 음악으로 들려준다.
22~23일에는 서울 팀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의 ‘원맨쇼’로 연극제 일정을 마무리한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해 원맨쇼를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전석 2만원(패키지 전 작품 관람가능 3만원), 053-246-2925
◇ 넌버벌극 ‘어른동화’
대명공연예술센터는 콘텐츠 공연제작사업인 넌버벌극 ‘어른동화’를 무대에 올린다.
대명공연예술단체 연합회 소속 배우들과 스탭프들이 모여 만든 이 공연은 대명공연예술센터에서 대명공연거리 활성화 방안 중의 하나로 대구시, 대구시 남구청,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에서 후원한다.
극은 32살 회사원 준영이 이끈다. 그가 32살 생일을 자축하며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된다.
쉽게 접하는 언어적 표현의 공연과는 다른 다양한 퍼포먼스와 음악의 조화로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일부터 3일까지 오후7시 엑터스토리소극장에서 이틀간 진행된다. 무료.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