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
  • 승인 2009.12.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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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 들어 11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가 411억5000만 달러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최고치였던 1998년의 403억7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12월에도 11월보다는 약간 줄겠지만 흑자기조는 이어가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3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올해와 같은 세계적인 불황에도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수출업체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인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계속됐던 경상수지 흑자를 두고 수출입이 동반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큰데서 얻어진 `불황형 흑자’라며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달엔 수출이 18.0%나 증가하고 수입도 2.4%나 증가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 `성장형 흑자’ 본연의 형태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수출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큰 것은 사실이다. 특히 수출입 금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출입이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출입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그만큼 우리경제가 정상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수출입이 이렇게 정상수준에 가까이 접근하게 된 것은 세계경제가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D램, 휴대전화, 자동차, 디스플레이어 등 국내 5대 주력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예상 밖에 선전한 결과다. 주력수출품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세계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원화가치 하락(고환율)과 싼 원자재가격 등으로 우리제품의 경쟁력이 상승한데다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수출전략이 뒷받침 한 결과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내수가 살아나지 못한 가운데 올해도 수출이 우리경제를 지켜내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국민들은 이러한 결과가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내년엔 환율이 정상수준이 되고 세계경제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수출 4100억 달러, 무역흑자 2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아랍에미리트(UAE)원자력발전소 수출처럼 민관이 힘을 합쳐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개발하고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노력해야 한다.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경우 우리경제는 다시 뒷걸음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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