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근로를 가급적 지양하고 비록 한시적인 희망근로이지만 그야말로 `희망’의 단초가 되도록 하는데 진력한 것이 주효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 마라톤코스 건물옥상 정비사업, 취약계층 노후주택 수리사업 등 시민 숙원사업인 5대 중점사업의 특화사업 및 공모전을 통한 72개 우수 사업을 신규 발굴해 인력을 투입함으로써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예를 들면 아파트단지마다 버려져 있는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뒤 다시 필요한 곳에 기증하는 희망자전거에 참여한 사람들은 희망근로기간동안에 숙련공이 됐다. 자영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술습득에 성공한 것이다. 버려진 땅을 일궈 작물을 재배해 극빈층에 수확물을 나눠 주면서 농작물재배에 일가견을 갖게 된 사람들도 있다. 지붕개량사업 등에 투입된 희망근로자들은 그 방면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비록 한시적인 근로이지만 유용하게 운용한 점이 정부당국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시도에 따라서는 희망근로로 배정된 예산을 반납하려고 한 곳도 있을 정도였지만 대구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성의를 다해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대통령표창으로 이어지고 내년 희망근로사업비에 반영되는 효과까지 거둔 것이다.
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 초부터 46개 사업에 2천7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계형 2만4천533명 △청년 1천743명 △장애인 752명 △여성 4천100명△노인 7천230명 △사회서비스 8천470명 △성장기반 9천570명 등 5만7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희망근로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다.
시는 또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기업 인턴제를 실시, 150명의 청년인턴 중 참여기업의 정규직 취업약정률이 83%에 달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는 시가 7개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과의 순회간담회와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경영자금 지원, `대구1천억 클럽’ 26개 기업과 간부공무원간 결연 등 체계적 기업지원활동을 펼친 결과다. 대구의 2009년은 다양한 사업전개로 분주했고 소득 또한 많았던 해로 평가된다. 내년에 더 큰 성과로 이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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