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청년 한국의 새로운 도약
<팔공시론>청년 한국의 새로운 도약
  • 승인 2009.12.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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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로 (논설위원)

2009년은 전 세계가 어둠 속에서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 세계 경제의 위기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 언제 끝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국민들을 몇 차례나 가슴을 쓰러 내리게 만드는 충격적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새해의 첫 달에 발생한 용산 참사가 시작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국민들을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잃게 되었다. 남북한의 관계가 소원하던 중에 대청도 앞바다에서 큰 군사 충돌이 있었다. 국내외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국회는 1년 내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겉돌고만 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상황에도 밝은 빛이 우리를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원자로 수출의 확정과 같은 뉴스도 희망의 소식이었다. 또한 대구 경북 지역 경제에도 조금씩 생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 모든 성과들은 위기 앞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인내한 대가인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어떠한 위기와 시련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적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유태인을 강인한 민족으로 손꼽기도 하지만 그들은 2천년 동안 나라를 잃고 유랑한 민족이다. 이 땅에서 5천년 역사를 지켜온 우리 민족의 기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위기는 언제나 찾아오지만 그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민족 그들이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중국과 같은 대국과 이웃하고 있는 것은 우리 작은 나라의 불행이었다. 여차하면 그들에게 멸망당하거나 나라를 빼앗기기 쉬웠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로부터 선진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지혜로운 외교적 수완과 절묘한 공존의 묘안을 찾아내었다. 오늘날도 세계적 초강대국인 중국과 21세기 우호적 동반자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역사에서 배우는 우리 민족의 저력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우리보다 먼저 근대화를 시작한 일본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제국주의국가로 발전하면서 중국 대륙을 침략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그 때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으며 민족과 언어 그리고 우리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전통 가치를 더 사랑하고 보존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게 만들었고 세계 문화 속에서 우리를 더 우리답게 변화하도록 만들고 있다.

6.25동란에서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 전쟁에서 흘린 피는 서구 사회가 2백년 걸려 도달한 근대화와 민주화를 불과 반세기만에 성공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경제적 근대화가 절실하다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1960년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과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민주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21세기 세계화 국제화였다. 이제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국가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원리가 작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냉혹한 국제경쟁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이미 1997년에 IMF 경제 위기를 겪었다. 당시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지 않았던 것은 우리에게 다행이었다. 그 경제 위기를 통해서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던 우리 경제 구조의 전반적 문제점들이 대폭 가다듬어졌고 다시 경제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세계가 경제위기를 맞기 10년 전에 미리 국제화 표준화를 시작하여 우리 경제를 건강하게 만든 것은 행운이었다.

세계의 변방이었던 우리가 21세기에 들어와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경험이 한국인의 DNA속에 가득 담겨져 있어서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냈기 때문이다. 우리의 땅은 좁지만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닌 것이다. 세계 경제 위기와 같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젊은 한국인 것이다.

2010년에는 모처럼 호기를 맞은 대구 경북 지역의 경제 회복을 시작으로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여 지금까지 묵묵히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담당하고 있었던 우리 청년 한국의 국민 모두가 승리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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