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주인 구하고 숨진 견공 ‘화제’
화마에 주인 구하고 숨진 견공 ‘화제’
  • 김상만
  • 승인 2018.01.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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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고로면 주택 새벽시간 불
울음소리에 깬 노부부 피신
줄 묶인 발발이는 불길 휩쓸려
한마리의 개가 불이 난 것을 알려 주인을 살렸지만 정작 개는 화마를 피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시25분쯤 군위군 고로면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건물 2동(47.85㎡)과 헛간 등을 태워 소방서추산 3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 피해는 컸지만 불길은 40여분 만에 잡았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불이난 원인을 조사 중인데 집 주인과 이웃들에게는 한 마리의 개가 화제다.

불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에 불이 나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

곤히 자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키우던 개(발발이)가 유별나게 짖어대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다. 평소답지 않게 계속 짖어대는 소리에 밖에 나와보니 불이 번지고 있었다는 것.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 119소방대가 출동해 불은 진화됐으나 화마로부터 주인을 구해준 발발이는 보이지 않았다.

A 할머니는 “외로움을 달래려 개를 키웠는데, 줄에 묶어 기르던 터라 화마에 휩쓸린 듯 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군위=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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