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운동 손상의 적절한 검사 방법
겨울철 운동 손상의 적절한 검사 방법
  • 승인 2018.02.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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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대구광역시의사회 공보이사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근육, 인대 등 근골격계의 운동 손상이 급증하고 있다. 운동 손상은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 혹은 준비운동이 부족할 때 흔히 발생하며, 직간접적인 외상, 장기간에 걸친 부하에서 오는 과사용 등이 원인이다. 손상이 발생한 경우 손상의 부위와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며, 숙달된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와 더불어 영상검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영상검사법으로 단순촬영검사, 컴퓨터단층촬영술, 자기공명영상, 초음파검사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경우에 따른 검사법의 조합이 다양하여 일반인들이 이를 완전히 숙지하기는 어려우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고 과다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는 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단순촬영검사는 X-선 검사라고 불리며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에 기본이 되는 검사로 제일 흔히, 그리고 먼저 시행하는 검사법이다. 골종양, 석회화 건염 등 일부 질환에 있어서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근골격계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검사라 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Ultrasound, US)는 피부의 병변이나 힘줄, 인대 손상의 검사에 유용하다. 특히 MRI에서 인대의 부분파열과 완전파열이 애매하게 나올 경우 손상 부위를 움직여보면서 하는 역동적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검사를 시행하는 검사자의 능력에 따라 판독의 편차가 심하고 검사의 범위가 좁다. 또한 뼈나 관절 내부의 병변을 볼 수 없으며, 초음파의 투과력이 약하므로 깊은 부위의 병변은 검사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컴퓨터단층촬영술(Computed Tomography, CT)은 뼈의 병변과 미세한 석회화 등을 찾는데 적절한 검사이다. 특히 단순촬영에서 보이지 않는 골절을 찾아내는데 유용하다. 또한 복잡한 골절 부위를 입체영상으로 나타내어 손상의 기전을 이해하고 수술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CT검사는 골수의 변화를 발견하기 어렵고 일부 미세한 골절은 CT에서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또, 근육, 힘줄, 인대 등 연부조직의 손상이나 관절 내 연골의 손상은 확인하기 어렵다.

자기공명영상 (MRI)검사는 연부조직 및 관절 안의 관절연골, 관절순, 반달연골, 인대 등의 손상과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골수 변화에 민감하므로 CT에서 보이지 않는 골절을 찾을 수도 있는 정밀 검사이다. 또 자기장을 사용하므로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큰 장점도 있으나, 아직까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검사비가 비싼 단점이 있고, 인공심장박동기 등 보조기구를 체내에 부착한 경우에는 검사를 할 수 없으며, 밀폐된 좁은 공간내에서 검사가 이루어지므로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의 검사는 제한된다. 검사 내용에 있어서도 작은 석회화 병변이나 미세한 피질골의 변화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단순촬영검사나 초음파검사, CT로 보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비싼 검사라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검사를 많이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여러 검사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영상전문의와 임상전문의의 협진을 통해 증상에 따른 적절한 검사를 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운동으로 운동 손상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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