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학교’ 주제 학생들 사진전도
대구 서변초등학교(교장 강호순)는 9일 ‘희망찬 내일을 향한 졸업식’이라는 부제로 제 14회 졸업식을 진행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학부모들이 졸업생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 이날 행사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졸업식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했고 학생들이 손수 준비한 공연은 참여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날 졸업식의 1부 행사는 강당에서 이뤄졌다. 졸업장을 수여 받은 학생들은 타임캡슐을 학교에 증정했다. 타임캡슐은 서변초등학교 졸업식의 전통으로, 학생 모두가 작성한 ‘20년 후에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고 20년 후인 2038년 2월 졸업식 전날에 개봉하게 된다.
타임캡슐 증정식에 이어 5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를 꾸몄다. 김도유 학생의 축하 노래와 전체 5학년 학생들의 리코더 연주로 행사의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졌다.
후배들의 사랑과 축하에 화답하기 위해 졸업생들 역시 특별한 무대를 펼쳤다. 학생들은 동요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하며 웃음을 주다가 초를 꺼내 들고 ‘촛불 하나’를 하나 돼 진지하게 부르기 시작했다. ‘촛불 하나’의 노랫말은 졸업생들이 6년 간의 학교 생활을 하며 겪은 마음들을 잘 드러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다.
교가 제창으로 1부 행사가 마무리되고, 운동장에서 2부 행사가 펼쳐졌다. 강당에서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은 후배들의 정성 어린 작품들이 놓여져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정든 학교에서 사진 남기기’를 주제로 진행된 2부에서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 친구들,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졸업한 허성운 군은 “부모님과 친구들의 축하 속에 정든 학교를 떠나게 돼 많이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중학교 생활이 기대가 된다. 6년 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했었던 시간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