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잡기 어려워지고 요금만 오를라”
“택시잡기 어려워지고 요금만 오를라”
  • 김무진
  • 승인 2018.03.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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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유료호출 방침에
시민들 “웃돈 승객만 태울 것”
기사들도 “통제수단 변질 우려”
현금 대신 포인트 지급 불만도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가 승객이 미터기 요금 외에 별도 웃돈을 내면 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유료 호출 서비스를 도입키로 하면서 시민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돈을 더 내는 승객은 택시 잡기가 수월해지는 반면 웃돈을 주지 않거나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승객의 경우 택시 잡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0일 카카오 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따르면 이달 중 부분 유료화 모델인 ‘우선 호출’ 및 ‘즉시 배차’ 서비스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

유료 서비스는 운임 외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배차 확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배정해주는 우선 호출 및 인근 택시를 곧바로 배차해주는 즉시 배차 등 2가지로 구분된다.

추가 요금의 정확한 액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우선 호출은 2천원, 즉시 배차는 5천원으로 각각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카카오 택시 콜비는 무료다.

이 같은 카카오 택시 부분 유료화 방침에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승객들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고 승차 거부를 부추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결국 택시비 인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직장인 정인숙(여·34·대구 동구 봉무동)씨는 “유료 서비스가 도입되면 택시기사들이 웃돈을 주는 승객만 태우려 할 것 아니냐”며 “결국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 승객들의 택시 호출만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들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추가 요금을 택시기사에게 직접 배분하지 않는 대신 운행 실적, 고객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환급 가능한 포인트로 대체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이상모(39)씨는 “현재 젊은층을 중심으로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심야시간대 카카오 콜이 많이 들어오면서 전체 손님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서비스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택시가 유료 호출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솔직히 기사 입장에서는 정확히 어떻게 받을지 모르는 포인트 보다 바로 현금이 들어오는 것을 제일 선호한다”며 “장기적으로도 웃돈 호출에 응한 기사들에게만 혜택이 집중되고 기사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사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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