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해 ‘40兆’ 선물공세…대구는?
한국당, 김해 ‘40兆’ 선물공세…대구는?
  • 김종현
  • 승인 2018.04.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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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확장’ 거센 반대운동 속에
洪 “소음지역 에어시티 조성
원주민은 신도시로 이주” 공약
대구 통합이전은 고작 7兆 사업
시민들 반대 목소리 확산에도
지역 국회의원마저 ‘대구 패싱’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소음피해가 불거진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 김해 시민들을 이주시키고 100만평에 40조원(추산) 규모의 에어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대형 공약을 발표했다. 반면 대구에는 7조원 규모의 통합공항이전 계획밖에 없어 공항 이전 사업에도 여당은 물론 자유한국당으로부터도 대구가 패싱당하고 있다.

올해 초 ‘김해신공항 건설반대대책위원회’와 ‘김해신공항 백지화시민대책위’, ‘김해시의회 신공항대책특별위원회’는 “국토교통부는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을 한 프랑스 파리공항 공단엔지니어링(ADPi) 발표 후 1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최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김해 주민 대부분이 입을 소음 피해 문제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유력한 김경수 의원은 “소음피해 대책이 불가능하면 김해 신공항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면 관문공항으로 볼 수 없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이처럼 김해공항 반대운동이 확산되자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김해시를 직접 방문해 소음피해를 보는 권역에 ‘김해 국제에어시티’를 건설하고 해당 권역의 원주민들은 김해시 인근에 건설할 신도시로 이주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국제에어시티에는 호텔·쇼핑몰·카지노·복합상업시설을 유치하고 부동산 투자 이민을 허용해 영남권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김해신공항을 인천공항에 대응하는 대규모의 ‘남부권 신공항’으로 건설해서 대전 이남의 여객과 화물 수송을 담당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국제에어시티 권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인근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100만 평 규모로 건설하는 신도시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항공 피해 소음지역은 전부 상업지역으로 지정해서 호텔 카지노 각종 위락시설, 상업시설을 집약시키면 김해는 새로운 신도시가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호텔 등을 분양해 사업대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인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요비용이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전 비용 7조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는 공항이전 반대 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부산과 같은 대규모 대안은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등 정치권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에어시티는 처음 듣는 얘기다. 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공약을 남발하는 것 같다”며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경민 대구YMCA사무총장은 “더불어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는가 하면 자유한국당은 김해공항 확장과 관려해 40조원 규모의 사업추진 방안까지 제시하는데 비해 대구의 경우는 공항통합이전에 기부대양여 사업 방식 7조원 사업만 내놓고 시민여론을 덮기에 급급하다”며 “부산에 비해서도 대구는 너무 푸대접을 받는 것 같다”고 TK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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