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 통합’ 확산…인력 확보는 “글쎄요”
‘간호간병 통합’ 확산…인력 확보는 “글쎄요”
  • 남승렬
  • 승인 2018.03.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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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8곳·경북 22곳 도입
의료기관 전문인력 ‘비상’
“정부의 안정적 대책 필요”
▨ 대구·경북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현황
(2018.3.22 기준)
대구경북지역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척추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대구 우리들병원이 최근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지역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양적 확대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사가 환자의 간호는 물론 간병까지 전담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환자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하루 7~9만원을 주고 간병인을 고용할 필요가 없고 하루 2만원 정도에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의 증가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간병비 부담을 줄여줘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도 증가하고 있다.

2일 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2014년 지역의 이 서비스 병상은 40개에 그쳤지만 2015년 415개, 2016년 1천875개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2천600여개로 또다시 증가했다가 올해 3월 현재 3천425개로 집계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도입한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도 3월 현재 총 60개에 이른다. 대구가 38개, 경북이 22개다.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경북대병원이 가장 먼저 도입했고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도 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효성병원, 우리들병원 등이 동참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선 포항 세명기독병원, 포항의료원, 안동병원, 구미차병원 등이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장 의료기관의 간호인력 수급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 간호사 인력도 확충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호 인력이 지역의 중소병원을 꺼려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유출될 경우 환자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박정린(여·30)씨는 “같은 근무조건이라면 처우와 페이가 더 좋은 대도시 병원으로 취업하려는 후배들이 많다”고 했다.

간호 인력의 탈(脫)대구경북과 관련,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지역 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형평성을 저해할 수 있어, 정부는 안정적인 간호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이 서비스의 지역 정착에 더욱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간병 부담 경감과 입원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13년 7월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이듬해 2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제도 개선 대책의 한고리로 간병을 입원 서비스에 포함하고 건강보험을 적용시킨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후 이 서비스는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문재인 케어’ 정책을 통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케어를 통해 정부는 현재 전국 2만7천700여개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을 오는 2022년까지 전국 10만 병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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