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갤러리 ‘분청’展
신세계백화점 갤러리 ‘분청’展
  • 황인옥
  • 승인 2018.05.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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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의 현대적 미학
대가 윤광조 등 작가 5명 참여
윤광조
윤광조 전시작.

조선 전기 약 200년 동안 조선 도자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새로운 미학을 보여준 도자양식은 분청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 갤러리 5월의 주제는 ‘분청’. 전시는 15일까지 8층 갤러리에서에서 ‘분청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분청(粉靑)’은 고려 말기인 14세기 후반에 기원을 둔다. 화려한 고려 청자나 격조 높은 조선후기 백자와 달리 자유분방하고 실용적인 형태, 폭넓은 장식기법, 대담한 무늬로 이루어낸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생동감 있게 당대의 정서를 표현해 한국 도자의 뛰어난 한 측면을 대표한다.

조선 분청은 근대시대의 새로운 시각을 계기로 그 가치와 우수성이 재발견됐다.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이 한국미의 원형을 품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분청의 현대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 참여작가는 한국 현대 분청의 대가 윤광조(尹光照), 그와 사제간의 인연을 이어 변승훈, 김상기, 이형석, 김문호 등 작가 4인이다. 이들은 급월당 일문(一門)에서 각기 일가를 이루며 기존의 장르적 경계를 허물고 한계를 실험하되 분청의 본성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에 기반한 현대도예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윤광조는 분청의 예술성을 국내외로 알려온 선각자로 꼽히고 변승훈은 꾸밈없는 순박함이 담긴 회화적 섬세함과 당당한 입체감이 오묘히 교차한다.

또 김상기는 분청 기형의 전형성을 살짝 흔들어 허허실실 자유로운 회화적 표현과 결합시키고, 김문호는 기물 형태의 유형적 요소를 깊이 허물고 쓰임보다 내면의 순수함과 소박하고 구수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리고 이형석은 그릇의 정형성은 지키되 표면에서 재료가 빚어내는 우연적 요소와 절제된 찰나의 스침으로 이루어지는 회화적 교감을 표현에 집중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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