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타고투저' 이어질까
올해도 '타고투저' 이어질까
  • 대구신문
  • 승인 2010.01.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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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뜨거웠던 타자들의 방망이가 올해도 활활 타오를지, 투수들의 대반격이 시작될지 프로야구 정규 시즌 전부터 관심을 끈다.

2009년은 타고투저 태풍이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주도했다. 8개 구단 전체 팀 홈런이 1천155개나 나와 2003년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홈런 1천개를 돌파했다.

8개 구단 전체 평균 팀 타율은 0.275나 됐고 장타율도 0.428로 높았다. 반면 뭇매를 맞았던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80까지 치솟았다.

LG가 잠실구장에 홈플레이트부터 기존 펜스까지 거리를 4m씩 줄인 이동식 펜스를 올해도 설치하겠다고 나서면서 타고투저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대로 올해 각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많이 보강해 선발투수진을 강화하면서 타자들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타고투저 재현

먼저 투수들에게 불리한 각종 조항이 올해부터 엄격하게 적용된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8개 구단 실무자가 모여 '스피드업'(경기시간촉진)을 논의한 자리에서 올해부터 세 가지 규정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첫번째는 '12초' 룰이다.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 투수가 던지지 않으면 첫 번째는 심판이 경고하고 두 번째는 볼로 판정한다.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자 지연 투구를 하면 주심이 판단해 차례로 주의, 경고, 보크를 주기로 한 게 두 번째다.

마지막은 투수가 송진을 지나치게 묻히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를 준 뒤 볼로 판정한다는 것이다.
투수가 시간을 끌어 타자와 신경전을 벌이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타자뿐 아니라 주자도 신경 써야 하는 투수의 처지에서는 볼 카운트가 불리할수록 이런 규정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LG가 'X 존'을 운영해 잠실구장에서 홈런이 더 많이 터질 수 있게 된 것도 타자들에게 득이다.

잠실구장에서는 이동식 펜스와 기존 펜스 사이에 'X존'이 생기면서 지난해 홈런이 245개나 터져 전체 홈런의 21%나 차지했다.

◇투고타저로 복귀

그러나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대부분 투수로 충원한 데서 알 수 있듯 양상은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외국인 타자는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더그 클락(히어로즈) 뿐이고 13명이 투수다. KIA도 릭 구톰슨을 대신할 투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선두팀이나 하위팀이나 죄다 마운드 보강에 역점을 두면서 '지키는 야구'가 부활할 조짐이다.

김태균(지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가 일본프로야구로 이적하고 로베르토 페타지니(전 LG)와 클리프 브룸바(전 히어로즈)가 팀 사정상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거포들이 무더기로 떠난 것도 투수들에게는 호재다.

평균 홈런 25개, 평균 장타율 0.525 이상 때린 넷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투수들의 공포심도 많이 줄었다.

공 1개마다 구종과 코스 등을 자세히 알려줬던 전자장비 시스템을 '클린 베이스볼'의 하나로 올해부터는 더그아웃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투수들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전력분석팀이 즉각적으로 쏟아냈던 경기 데이터에 도움을 봤던 건 그동안 투수보다는 타자쪽이었다. 데이터를 배제한 투ㆍ포수 배터리와 타자간의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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