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종전선언…文, 싱가폴行 성사될까
힘받는 종전선언…文, 싱가폴行 성사될까
  • 윤덕우
  • 승인 2018.06.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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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에 앞서 논의”
北美 판문점 테이블에도 올라
靑, 여전히 신중한 태도 고수
협상 거쳐 추후 기회 가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종전선언을 다룰 가능성도 언급해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을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싱가포르 회담 때 종전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미간 종전선언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향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이유다.

그러나 청와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이 결론 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의 의사를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주고받는 북미 간 빅딜 과정에서 흔히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체제안전보장)로 나아가는 하나의 교두보로도 인식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미간 협의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이번에 싱가포르에 가지 않고 북미 정상이 진전시킬 것으로 보이는 종전선언 관련 논의를 바탕으로 남북미 간 실무협의를 거쳐 다른 기회에 종지부를 찍을 확률 역시 낮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청와대 일각에선 북미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남북미 정상이 만나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후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는 평가를 한다.

6·12 북미정상회담 계기로 꼭 종전선언 문제에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것처럼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과의 대화로 차제에 종전선언을 마무리하는 것도 얼마든지 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감안한다면 남북미 정상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그 어느 곳보다 큰 상징성을 지닌 판문점을 비롯해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회담을 여는 문제를 논의해볼 수도 있다.

이같이 다양한 추측과 예상들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직접적 언급을 삼간 채 북미정상회담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2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북미정상회담)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촌평했다.

한편 성 김 주(駐)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대표로 한 판문점 회담에서는 의제 협상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양국이 3일 오후 판문점에서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위한 실무협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협상팀은 지난달 27일과 30일 만나 1·2차 회담을, 지난 2일 3차 회담을 한 바 있다.

회담은 판문점의 북한 측 통일각에서 진행됐다.이번 회담에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전 ‘종전선언’을 논의를 언급해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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