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직계비속 男 전원 복무 시 선정
민간시설 이용료 할인 등 혜택 제공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병역명문가문을 찾아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임재하 청장은 최근 대구경북 병역명문가인 류범열(44·북구)씨의 자택과 이순득(90·경북 구미)씨의 자택을 방문, 위문품을 전달했다.
류범열 가문의 조부인 류기태 씨는 6·25전쟁 중 전사했다. 부친인 류근영 씨는 월남전에 참전한 후 고엽제 병에 시달리다 2002년 6월 유명을 달리했다. 류범열 씨도 운전병으로 근무하다 눈을 다치는 바람에 의병전역했다.
이런 상황에서 류 씨 가문은 지난 2004년 병역명문가 찾기 사업을 통해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제1대 병역명문가가 됐다.
이순득 씨 가문도 3대에 걸쳐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이 씨 역시 6·25전쟁에 참전했다. 아들 故이재석 씨와 손자 이윤한 씨 등 가족 16명이 모두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이 씨 가문도 2016년 제13대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병역명문가는 조부와 부·백부·숙부, 형제, 사촌형제 등 조부의 직계비속 남자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마쳐야만 선정된다.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 병무청이 실시한 이 제도는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해 41가문에서 올해 105가문으로 대폭확대 됐다. 2004년 이후 올해까지 총 558가문(전국 12%)을 배출했다.
이에 따라 지방병무청에서도 명문가문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역 공공기관과 민간시설 등과 협약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등 병역명문가에 대한 예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광역자치단체에서부터 기초자치단체까지 병역명문가 우대 및 예우에 관한 조례 제정을 확대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문 신청은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병역명문가 행사의 품격을 높이고 성실한 병역이행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도록 병역명문가 예우·선양 사업을 범정부 활동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