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파 주축들은 빠지고 국내파 중심으로 팀을 꾸려 지난 5일부터 남아공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대표팀은 남아공에서 잠비아(2-4 패) 대표팀 및 현지 프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고, 이후 스페인으로 이동해 핀란드 및 라트비아 대표팀과 다시 평가전을 벌였다.
소집 초기인 남아공에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지만, 스페인에서는 이번 전훈 참가 멤버 24명 중 정예로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남아공에서 가진 프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제외하고 잠비아(2-4 패), 핀란드(2-0 승), 라트비아(1-0 승) 등과 A매치 세 경기의 출전 시간을 살펴보면 국내파 베스트 멤버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전훈 멤버 24명 중 A매치 세 경기를 모두 풀타임 뛴 선수는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 뿐이다.
조용형은 이미 포백 수비든, 스리백 수비든 허정무호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경기를 풀타임 뛴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수원)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 윙백 박주호(가시마), 공격수 염기훈(울산) 등 네 명이다.
이운재는 대표팀 부동의 골키퍼이고, 염기훈과 강민수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18일 핀란드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두 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쌓고 있다.
허 감독이 정예 멤버로 치르겠다고 한 핀란드, 라트비아와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것은 박주호를 비롯한 조용형과 염기훈 등 세 명뿐이다.
또 다른 수비수 중에서는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와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오른쪽 풀백 오범석(울산)이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선 모습이다.
중앙 미드필더에서는 역시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김정우(광주)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가 확실시된다. 김정우는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235분을 뛰었다.
김두현(수원)과 김재성,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이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격수 중에서는 염기훈의 출전 시간이 225분으로 가장 많았다.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핀란드와 경기에서는 허정무호 합류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이동국(전북)은 출전 기회를 계속 얻었지만 아직 허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다.
허 감독이 "만약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선발이 아닌 조커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힌 노병준(포항)도 해외파가 빠진 현 대표팀에서는 세 경기 모두 선발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월드컵 참가 꿈을 부풀리고 있다.
반면 이들과 달리 골키퍼 김영광(울산)과 수비수 김형일(포항), 김근환(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은 세 차례 A매치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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