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내린 가을바다
하얗게 가슴으로
밀려오는 설움의 파도
참지 못하고 내뱉는 설움
썰물에 씻겨가지 못하고
푹 패인 웅덩이에 갇혀버린 아픔
재회의 짧은 만남 뒤돌아서며
두뺨 스치는 찬바람에
흘러내리는 눈물
차라리 가슴이 없었으면 좋았을걸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미어지는 가슴
산산이 부서져 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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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황해도 해주産, 현재 강원도 속초 거주. 1962년 진해 군항제 신춘문예백일장 신인상 입선,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시집: “아우라지 강변의 연서” 외 2권
<해설>
슬픔과 기쁨은 삶의 들숨, 날숨이다. 가슴 터질 것 같은 기쁨, 미어지는 슬픔이 반복 되는 인간사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은 사람의 특권이리라. 때론 情도 사랑도 나만의 욕심임을 받아들여야 할 때 문학이 천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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