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돌 반지 한 개의 가격이 15-18만 원선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 금값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은방 상대 범죄는 단 한번으로 수천만 원의 귀금속을 훔칠 수 있고 범행 후 유통이 용이하기 때문에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영세한 금은방의 경우 주인이 혼자서 영업을 하므로 범죄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많은 금은방 업주들 또한 워낙 고가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 보니 대부분 경비업체에 가입되어 있고 내부에는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추운 겨울날씨로 인해 범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금은방을 출입한다 해도 별로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범인들이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할 경우 고가의 CCTV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동안 발생된 금은방 도난사건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금은방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결과 하나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발생된 금은방 범죄는 심야시간대 벽을 뚫고 침입하거나 대낮에 2-3명이 함께 공모해 손님으로 가장해 침입한 후 칼이나 흉기로 주인을 위협하고 순식간에 진열대를 깨뜨린 후 귀금속을 절취해 도주하는 사건이 대부분이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에는 비상벨이 작동하고, CCTV가 녹화되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범죄에 걸린 시간은 모두 5분 이내였다. 사전 충분한 현장답사를 통해 범행시간을 계산하고 경찰이나 경비업체가 도착하기 전 범행을 종료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범죄가 실행된 것이다.
경찰이나 경비업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범인들은 모두 사라진 후였다. 이렇듯 짧은 시간 내에 범행이 가능했던 가장 큰 원인은 귀금속 진열대가 대부분 유리로 제작되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부서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열대가 쉽게 깨어지지 않는 아크릴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면 이렇듯 짧은 시간 내에 범죄가 이루어질 수 없고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이해 금은방을 상대로 한 범죄예방을 위해 진열대를 아크릴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길 바란다.
또한 영업을 마친 후에는 진열되어 있던 귀금속을 모두 안전하게 금고에 보관한다면 도난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임병철 (예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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