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속물근성
<좋은시를 찾아서> 속물근성
  • 승인 2010.01.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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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 창

성불이셨던가?
성철 스님 입적하시던 날
수천 장의 만장輓章이 펄럭였다.
한 장에 거는데
오십만원 줬다는 매형
끝날 때까지 자기 거 못 찾았단다.
불심佛心 부족한 나는
수천 곱하기 오십만부터 헤아렸다.

농자천하지대본인가?
함양군 모든 다리란 다리에
장당 천 원짜리 깃발이 걸렸다.
아니, 어쩜 전국의 다리에 걸렸을 거다.
한미 FTA 결사반대
농심農心이 한참 부족한 나는
수백 만의 마이너스 삶을
미처 헤아리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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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상주, 경남 함양 거주, 2002년 귀농, 생태운동가, 낙동강문학 편집위원 역임. 현) 경남 함양 녹색대학 교수, 현) 청미래농장 대표,현) 한국시민문학협회 부설 낙동강문예대학 교수

<해설>
현대인들은 물질에 예속되어 있다. 고승의 열반 앞에서도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물욕을 드러낸다. 그에 비해 오늘날 민중의 삶은, 특히 천하지대본이라는 농촌의 현실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수십만 원하는 만장에 비해 천원에도 못미치는 깃발하나로 구호를 외치는 농민의 삶을 우리는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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