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통신골목 호객행위 더욱 기승. 경찰 단속 방침
명절 앞두고 통신골목 호객행위 더욱 기승. 경찰 단속 방침
  • 김종혁
  • 승인 2010.01.29 08: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오전 9시 30분, 대구시 중구 삼덕동 경북사대부속초등학교 건너편 속칭 ‘통신골목’.
요란한 디자인의 간판을 건 휴대폰 판매점마다 20대 초반의 판매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넘자 환하게 조명을 밝힌 영업점에서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악소리와 함께 호객행위를 하는 판매원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바로 옆 사람의 말조차 알아듣기 힘들었다.

판매원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 보다는 주로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과 어린 여성들에게 매달렸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지나가자 20대 초반의 남자 판매원이 다짜고짜 여학생의 앞을 가로 막고 영업을 시작했다.

여학생이 피하자 판매원은 여학생의 팔을 잡고 가게 안으로 끌어당겼다. 이 여학생은 판매원의 손을 겨우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얼마 가지 못해 또 다른 판매원에게 잡혔다.
설을 앞두고 휴대폰 판매점이 몰려 있는 ‘속칭’ 대구 ‘통신골목’의 호객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신골목 한 판매점에서 최근 1년간 호객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김진우(가명·25)씨는 “최근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통신골목의 호객행위가 더욱 심해졌다”며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설을 앞두고 영업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것 같다”고 말했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통신골목’의 호객행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행정기관에서도 대대적인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 중구청 경제과 손병호 주임은 “매 분기마다 통신골목 호객행위를 계도하고 있지만 판매원들이 수시로 바뀌고 서로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이 많다”며 “설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하고 대대적인 계도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구의 대표거리인 동성로와 인접한 통신골목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외국어학원 강사 이지선(여·28)씨는 “젊은 여자들에게 더욱 심하게 호객행위를 하면서 때로는 성추행에 가까운 신체 접촉을 할 때도 있다”며 “학원에서 같이 일하는 외국인 강사들도 이곳을 지날 때면 인상을 찌푸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통신골목의 호객행위와 관련된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도 밤낮으로 지도 및 단속에 나서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문중수 경장은 “설을 앞두고 통신골목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려 지난 26일에도 계도를 했다”며 “조만간 업주들을 불러 지도하면서 특히 성희롱에 가까운 호객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