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쌀 소비가 줄어드는데
매년 쌀 소비가 줄어드는데
  • 승인 2010.01.29 16: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에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전년보다 1.8kg 줄어 74.0kg으로 떨어졌다.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쌀 한가마니(80kg)도 먹지 않은 게 벌써 4년째다. 이를 1일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겨우 200g 정도라 한다. 쌀 소비가 이렇게 줄어든 게 1984년부터라니 벌써 25년째다.

통계청은 쌀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육류 빵 떡 라면 국수 시리얼 같은 대체식품 소비가 느는 등 식생활이 다양화되고 편의화 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한다. 이렇게 쌀 소비가 급감하는데도 1인당 쌀 소비가 우리의 이웃 일본(2008년 기준 1인당 연간 소비량 59.0kg) 대만(48.1kg) 등에 비해선 많다는 것이고 보면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 아닌가 한다.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농민들의 불만이 더 고조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풍년“이란 소리 들리는 게 오히려 걱정으로 다가온다. 누렇게 익은 벼논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농민들의 행태를 보면 농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일견 울분을 참지 못하고 갈아엎는 농민들을 비난하는 마음이 교차하는 아픔을 매년 되풀이 겪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논 갈아엎기를 매년 되풀이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쌀시장이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농민단체나 가정주부들이 나서서 매년 쌀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가 늘기는커녕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벼 경작면적과 쌀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임에도 쌀 소비량이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다.

해법은 수요에 맞춰 공급을 줄이는 방법뿐이다. 주곡인 쌀의 특수성을 감안해 쌀 경작면적을 줄여선 안 된다는 견해도 있지만 경쟁사회에 돌입한 지금은 시장원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 이제는 과거처럼 추곡수매로 돌아갈 수도 없다. 쌀값을 떠받치기 위해 정부가 쓰는 돈이 국민의 세금임을 감안할 때 쌀 생산을 줄이지 않고 무조건 쌀값만 보장하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돈 내 놓아라’ 억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농민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스스로 수익성을 따져 경작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농민들은 쌀을 경작하지 않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직불금의 혜택을 받지 않는가. 여기다 앞으로는 대체작물을 심을 경우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안까지 마련하겠다고 한다. 농민들도 모내기에 앞서 미리 쌀농사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바란다. 농민들의 벼논 갈아엎는 행태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의 충고하는 말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